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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책저책] 마음에 때가 끼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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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책저책] 마음에 때가 끼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하는 일

간혹 여행에서 답을 찾는 이들을 만납니다. 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짜 여행을 시작했다는 이도 있고요. 마음에 때가 끼었다는 이는 여행을 통해 세신을 했다고도 합니다. 여책저책은 여행의 목적지는 다르지만 여행의 목적은 같은 두 책을 만납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 사진 = 미다스북스

여행의 마음

조화진 | 해피북미디어

소설가가 쓴 여행기는 어떨까. 특히나 인디 영화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또 전형적인 걸 싫어하고 빨리 식상해해서 변덕스럽다는 소리를 듣는 편인 저자의 여행기라면 궁금 지수가 확 올라간다.

스스로의 여행 스타일이 머무르다 동네를 좀 안다 싶으면 다른 곳으로 떠난다고 밝힌 그는 세계의 소도시를 다 가보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여러 편의 소설을 쓴 소설가 조화진의 얘기다. 그가 ‘여행의 마음’이라는 책으로 여행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오로지 글쓰기만을 좇으며 살아오지 않았다. 아내이자 주부로서의 역할을 우선했고, 그 삶에 집중했다. 하지만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결국 여행은 저자에게 실천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탈출구가 됐다.

미국 뉴욕 / 사진 = 언스플래쉬

매일같이 장을 보고 요리하던 일상이 여행지에서는 달라진다. 현지 시장을 구경하고, 그곳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익숙한 일조차 낯선 곳에서는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자유로움 때문이다. 떠나고 싶을 때는 주저 없이 떠날 것. 저자는 자신의 삶의 스위치를 스스로 켜고 끄며 살아가고자 한다.

책은 목적지가 어디든,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일상을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는 저자의 여정을 다룬다. 그런 여정 속에서 저자가 보고 느낀 것을 담아냈다. 여행이 그리워서 쓰기 시작한 글쓰기는 어느새 사적인 기록의 범위를 넘어 소설과 삶, 자신의 세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프랑스 마르세유 / 사진 = 언스플래쉬

책 속에는 잘 알려진 대도시의 명소보다 거리 풍경이나 동네의 분위기, 우연히 들어간 카페와 서점에서 마주친 장면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낯선 사람들을 지켜보고 그들 속에 섞여 흐르다 보면 저자는 세계를 바라보는 감각이 점차 확장되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열린 감각은 자연스럽게 내면으로 향하는데, 때문에 저자는 여행이란 결국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내면을 살피기 위해 떠나는 저자의 여행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과거 책에서 아름답게 묘사된 파리의 골목골목이 궁금해 직접 그곳으로 향한다. 문학가들이 드나들던 카페와 서점은 물론, 유명 작가들이 잠든 공동묘지까지 산책하듯 거닌다. 에디트 피아프, 오스카 와일드 같은 예술가들의 묘소 앞에서는 경외심을 담아 참배하며, 문득 북받치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삶의 확장

나승유‧김선희 | 미다스북스

저자 나승유와 김선희는 수십 년간 전 세계 80여 개국을 여행했다. 그 여정을 통해 다양한 문화, 자연, 사람을 마주했다. 남미의 대자연에서 겸손을 배우고, 인도의 혼돈 속에서 평화를 깨닫고, 메콩강의 흐름 속에서 희망을 봤다.

또한 남태평양의 섬과 북유럽의 도시, 그리고 고향의 길 위에서도 삶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들은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삶의 은유로 삼아, 불만과 무기력으로 가득한 일상에서도 ‘성찰’과 ‘감사’의 마음으로 풍요를 길어 올린다.

두 사람이 함께 지은 인문학적 여행 에세이 ‘삶의 확장’은 일상과 비일상, 여행과 사유를 오가며 진정한 행복과 풍요로운 삶의 비밀을 탐색한다. 저자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도 인생을 확장하는 길은 언제나 곁에 있다고 말한다.

아르헨티나 엘찬텐 / 사진 = 미다스북스

때문에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행복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여정이며,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삶은 나 스스로 확장될 수 있다’는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저자는 “불만스러운 인생에서 차츰 행복을 얻어 풍요로운 삶으로 만드는 사유의 길”이라고 말한다.

낯선 길 위에서 만난 사람과 자연, 문화는 내면의 거울이 돼 삶의 깊이를 넓혀준다. 전 세계 곳곳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풍요, 그리고 삶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평범한 일상 속에도 인생의 답은 숨어 있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새로운 시선과 감사의 마음을 발견하며, 불만을 넘어 성찰로 나아가는 내면의 여행을 그린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결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책은 여행과 철학, 감성과 통찰이 어우러진 나침반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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