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타보니] “비행기야? 호텔 라운지야?” 스위스항공 최신기종 A350 직접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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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타보니] “비행기야? 호텔 라운지야?”
스위스항공 최신기종 A350 직접 타보니
인천~취리히 A350 객실·서비스
안락해진 인테리어에 소음, 향기까지
‘스위스 센스’로 스위스다움 담아
스위스 와인, 치즈, 초콜릿 서비스도
비행기에 탑승한 첫인상은 아늑함이였다. 항공기 객실 하면 떠오르는 차가운 회색이나 짙은 파란색 대신 은은한 주황빛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새 비행기 특유의 쾌적한 냄새와 정돈된 객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엔진 소음까지 더해지면서 잘 꾸며진 라운지에 있는 듯했다.
2024년 5월 인천~스위스 취리히 직항 노선을 새롭게 취항한 스위스 국제항공(SWISS)이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 노선에 투입한 최신 기종 에어버스 A350-900이다. 스위스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이 최신 기종에 새로운 객실·서비스 콘셉트인 ‘스위스 센스(SWISS Senses)’를 적용하고 있다.
스위스항공 항공기 / 사진 = 스위스항공
인천~취리히 노선을 타고 ‘스위스 센스’를 적용한 A350의 객실과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봤다.비교체험을 위해 인천에서 출발할 때는 이코노미석을, 취리히에서 돌아올 때는 비즈니스석을 탔다.
스위스항공 A350-900은 퍼스트 클래스 3석, 비즈니스 클래스 45석, 프리미엄 이코노미 38석, 이코노미 156석으로 총 242석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 센스가 적용된 A350 객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테리어.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나무 무늬를 활용해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명과 소재만 바꾼 것이 아니다. 좌석 디자인과 소리, 향기, 기내식 등 승객이 비행 중 접하는 다양한 요소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었다. 특히 ‘휴먼 센트릭 조명(Human Centric Lighting)’을 적용해 시간대에 따라 객실 조도를 조절하고 시차 적응을 돕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은은한 알파인 향을 더해 스위스 센스를 완성했다.
스위스항공 A350-900 이코노미석. / 사진 = 스위스항공
3-3-3 배열의 이코노미석은 ‘좌석 자체가 확 넓어졌다’기보다는 좌석 구조를 새로 설계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과 좌석 주변의 개인용 설비가 한층 정돈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존 9~11인치에서 13.3인치 4K OLED로 디스플레이화면이 더 커지고 선명해 영화나 콘텐츠를 볼 때 답답한 느낌이 덜했다. 또 USB-A·USB-C 충전, 개인 헤드폰용 블루투스등을 갖춰 편리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6단계 조절이 가능한 헤드레스트에 머리 위치를 잡아주는 기능이었다. 덕분에, 목디스크로 인한 장거리 비행의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카톡 됩니다”… 무료 메시지 서비스
이코노미석에서 기내 와이파이 ‘스위스 커넥트(SWISS Connect)’에 접속하고 있다. 스위스커넥트에 연결하면 무료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사진 = 김주영 여행+ 기자
이번 비행에서 특히 유용했던 것은 기내 인터넷이다. 스위스항공은 장거리 항공편에서 ‘스위스 커넥트(SWISS Connect)’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기내 와이파이에 연결한 뒤 로그인하면 무료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 웹 브라우징, 오디오 스트리밍, VPN 등을 이용하려면 유료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스위스항공 A350-900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 사진 = 스위스항공
2-3-2 좌석 배열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좌석을 뒤로 젖혔을 때 뒷좌석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 하드셸구조로 만들어져 앞뒤 공간에 여유가 생기고 옆자리와의 간격도 한층 편안해졌다. 머리 양옆에는 작은 프라이버시 패널이 있어 옆자리 승객과 시선이 마주치는 것도 어느 정도 막아줬다. 개인용 화면은 15.6인치로 이코노미보다 2인치이상 커졌다.
사진 왼쪽부터 스위스항공 A350-900 비즈니스 스위트 좌석, 비즈니스 클래식 좌석 / 사진 = 스위스항공
비즈니스석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클래식, 엑스트라 스페이스, 엑스트라 롱 베드, 프라이버시, 비즈니스 스위트 등 5가지 좌석중 선택할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형인 클래식 시트에 앉았다. 좌석은 1-2-1 배열로 모든 승객이 통로로 바로 나갈 수 있게 설계돼 화장실갈 때 옆좌석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좌석마다 개별 환풍구가 있고 조명과 좌석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안경걸이, 전등 스탠드외에도 개인 수납공간과 테이블이 구비돼 소지품을 정리하기에 편하고, 전원·USB 포트도 있어 전력이 필요한 기기를 충전하면서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영화 셀렉션이 다양하지는 않은 점은 아쉽다.
개인소지품 정리를 마칠 때 즈음, 스위스 엘더베리로 만든 웰컴 드링크와 따듯한 손타월도 제공됐다. 비행기 탑승까지의 피로감이 안락함으로 대체되는 순간이다.
사진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기내식 메뉴 설명서 & 사전 메뉴 선택지 및 비즈니스석에 제공된 기내식 요리 / 사진 = 김주영 여행+ 기자
장거리비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기내식. 주문을 위한 메뉴 안내서가 제공되고 채식주의자인지, 알러지가 있는지 등 개인별 주의사항을 꼼꼼히 체크해 식사 시간이 다가왔을 때 급하게 메뉴를 고르지 않아서 좋았다.
메인 메뉴는 닭불고기와 농어. 뭘 먹을지 고민을 하자, “둘다 드셔보세요” 승무원이 건넨 말이다. 결국 조금씩 두 가지를 모두 맛봤다. 기내식은 스위스 대표 요리를 선보이는데 이 노선에선 루체른의 미슐랭1스타 셰프의 요리가 제공됐다. 훈제송어 무스와 캐비어를 곁들인 연어송어절임과 제철과일샐러드, 토마토 냉수프가 전채요리로 제공됐다. 채식주의자를 위해선 인도식 가지카레가 준비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채식레스토랑 힐틀과 콜라보로 제공하는 채식 기내식. / 사진 = 스위스항공
스위스항공은 1898년 오픈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채식 레스토랑 힐틀(Hiltl)과 협업으로 채식 기내식을 제공한다. 디저트는 스위스 니트발덴주에서 생산된 치즈모듬과 수박샐러드, 그리고 스위스 초콜릿.
견과류와 하겐다스 아이스크림, 컵라면이 간식으로 제공됐고, 한국 승객을 위해 고추장까지 준비한 센스도 돋보였다. 특히 생산량의 1.5%만 유럽지역 위주로 수출돼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스위스 와인을 맛볼수 있는 것도 이 노선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소소한 재미다.
1만미터 상공에서 드러눕다
새로운 객실·서비스 콘셉트 ‘스위스 센스(SWISS Senses)’를 적용한 스위스항공 A350-900 기내 전경. 오렌지빛 조명과 넓어진 디스플레이 화면이 눈길을 끈다. / 사진 = 김주영 여행+ 기자
비즈니스석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역시 침대다. 환풍기를 통해 개별좌석 온도조절 기능이 있고 좌석을 180도로 펼치면 장거리 비행에서 잠을 청할 수 있는 풀플랫 베드가 된다. 내 집의 침대만큼 편할 수는 없지만, 1만미터 상공에서 두 다리 쭉 뻗고 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스위스항공은 기내 플라스틱 감축외에도 취리히공항을 중심으로 스위스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스위스 에어 레일(SWISS Air Rail)’을 운영한다. 자동차 없이도 여러 도시와 산악 지역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은데, 이렇게 항공과 철도를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스위스항공이 강조하는 지속가능한 여행(Swisstainable)과도 맞닿아 있다.
스위스항공 스위스 센스 퍼스트 그랜드 스위트석 / 사진 = 스위스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조금 특별한 어메니티도 만날 수 있다. 스위스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문타냐르트(Muntagnard)와 협업해 목재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슬립웨어다. 부드럽고 가벼운 붉은 색 슬립웨어로 갈아입고 좌석을 침대로 만든 뒤 잠을 청하니 비행기가 조금은 호텔 객실처럼 느껴진다.
장거리 비행의 만족도는 좌석 위치와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탑승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비행기 안 곳곳에 스위스의 음식과 색, 향기와 서비스가 스며들어있다는 것이다. 스위스항공이 말하는 스위스 센스, 비행 자체를 여행의 한 장면으로 만드는 방식을 체감했다.
취리히(스위스) = 김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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