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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부터 영화관까지, 잘츠부르크 문화 생활 코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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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하면 모차르트와 구시가지, 미라벨 궁전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며칠 머물러 보면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과 현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분위기가 꽤 다르다. 공립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새로 문을 연 박물관을 갔다가 영화를 보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반나절 코스를 준비했다.

1. 잘츠부르크 공립 도서관

(Stadt Salzburg – Stadtbibliothek)

잘츠부르크 공립 도서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첫 일정은 잘츠부르크 공립 도서관에서 시작해 보자. 여행객도 별도 회원카드를 만들거나 신분증을 보여줄 필요 없이 자유롭게 들어가 이용할 수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빨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어린이 도서관이 나오고 한 층 더 올라가면 종합자료실이 이어진다.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자리가 곳곳에 있고, 공유 데스크에서는 학생과 주민들이 각자 공부하거나 일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 다른 점은 책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앨범 코너에서는 바이닐과 CD를 직접 골라 청음이 가능하다. 체스판과 게임기가 놓인 공간도 있고 영화 자료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조용히 책만 읽는 도서관이라기보다 지역 주민이 공부하고 음악과 영화를 즐기는 문화 복합 공간에 가깝다.

여행 중 잠시 쉬어갈 장소를 찾는다면 물론 책을 읽어도 좋다. 하지만 이곳에서 눈여겨볼 것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이다. 관광객을 위한 공간이 아닌 실제 주민들의 생활 공간에 들어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운영시간은 월·목·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화·수요일 오후 3시~오후 7시다.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Stadt Salzburg – Stadtbibliothek

Schumacherstraße 14,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2. 코왈스키 카페

(KOWALSKI café & bistro I panoramabar / Neue Mitte Lehen)

코왈스키 카페/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도서관을 둘러본 뒤에는 같은 건물 꼭대기(5층)에 있는 코왈스키 카페&비스트로 파노라마바로 올라가 보자. 건물 위에 돌출된 형태의 공간이라 사방이 통창으로 열려 있다. 창밖으로 잘츠부르크 시내와 주변 산이 펼쳐지고 멀리 호엔잘츠부르크성도 보여 전망을 즐기며 쉬기 좋다.

아침 식사부터 점심, 커피와 케이크까지 판매한다. 가격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 2025년 메뉴 기준 3~4유로(약 4600원~6200원) 이다. 케이크와 디저트 종류도 다양하다. 케이크는 전부 4.1유로(약 6300원)다.

이곳은 전망 좋은 카페라는 점 외에도 운영 방식이 독특하다. 장애가 있거나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전문 직원과 함께 주방과 서비스 업무를 하는 통합형 일터다. 오스트리아의 사회복지·복지 서비스 기관인 디아코니베르크(Diakoniewerk)의 지원을 받아 직원들이 업무를 배우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도서관과 같다. 월·목·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화·수요일 오후 3시~오후 7시.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KOWALSKI café & bistro I panoramabar / Neue Mitte Lehen

Schumacherstraße 14,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3. 사운드 오브 뮤직 박물관

(Sound of Music Museum)

사운드 오브 뮤직 박물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최근 새로 문 연 박물관으로 향해보자. 2026년 9월 헬브룬 궁전 입구에 개관한 사운드 오브 뮤직 박물관이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영화의 실제 모델이 된 본트랩 가족의 이야기를 함께 다룬다.

박물관은 세 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서부터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는데, 특히 영화 속 장면을 실제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데, 영화 장면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박물관이다. 영화 속 프리드리히 역을 맡았던 배우 니콜라스 해먼드가 직접 촬영한 비하인드 영상도 함께 재생된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박물관의 핵심 공간인 파빌리온이 나온다. 리즐과 전보원 롤프가 ‘식스틴 고잉 온 세븐틴(Sixteen Going on Seventeen)’을 부르는 장면에 등장한 파빌리온을 실제 크기로 재현했다. 내부를 360도 영상으로 둘러싸 실제 영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장면이 재생된다. 천둥과 번개 효과와 노래가 함께 나오기 때문에 전시보다는 주인공 체험에 가깝다. 박물관 맞은편에는 영화 촬영에 사용된 실제 파빌리온도 남아 있는데, 실제 시설 내부에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박물관에서는 재현된 공간 안에서 영화 장면을 체험할 수 있다.

옆 건물에서는 마리오네트와 뮤지컬 등 영화와 관련된 공연 자료를 볼 수 있다. 그 옆 방 분홍색 벽으로 꾸며진 공간에는 영화 관련 굿즈가 전시돼 있다. 네덜란드의 한 수집가가 오랫동안 모은 사운드 오브 뮤직 관련 물품을 박물관이 구매해 전시한 것이다. 수집가가 직접 등장해 소장품을 설명하는 영상도 볼 수 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영화가 아닌 실제 본트랩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에서 묘사된 내용과 실제 가족의 삶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비교할 수 있으며, 실제 가족의 노래를 들어보는 공간도 있다. 전시는 QR코드를 통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한다. 입장료는 8유로(1만 2400원)이며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헬브룬 궁전

Fürstenweg 37,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4. 쯔베틀러스 비르츠하우스

(Zwettler’s Wirtshaus)

쯔베틀러스 비르츠하우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다시 28분 정도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 쪽으로 돌아와 허기진 배를 달래보자. 쯔베틀러스 비르츠하우스는 160년 넘게 운영된 전통 오스트리아식 식당으로, 슈니첼과 굴라시, 브라트부어스트, 각종 만두 요리 등 현지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점심과 저녁 모두 운영하며 실내뿐 아니라 야외 좌석도 마련돼 있다.

대표 메뉴 중 하나는 슈니첼이다. 송아지고기를 사용하는 오리지널 비너 슈니첼은 파슬리 감자와 크랜베리 소스를 곁들여 내며, 돼지고기나 칠면조를 사용한 슈니첼도 선택할 수 있다.

맥주는 잘츠부르크의 소규모 양조장 카이저 칼(Kaiser Karl)의 제품을 사용한다. 라거와 밀맥주, 필스너, 비여과 맥주 등 종류가 있으며 크기도 여러 가지라 혼자 식사하면서 한 잔 곁들이기에도 좋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간대에는 자리가 빠르게 찰 수 있어 여러 명이 방문한다면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Zwettler’s Wirtshaus

Kaigasse 3,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5. 모차르트 영화관

(Mozartkino)

모차르트 영화관/사진=모차르트 영화관 공식 홈페이지

문화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영화 감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해 보자. 식당에서 도보 3분 거리에 모차르트 영화관이 있다. 1905년에 문 연 이곳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화를 상영해 왔다. 이름 때문에 모차르트와 관련된 공연이나 클래식 음악만 상영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 영화관이다.

1세기 전에 만들어진 만큼 영화관 자체가 특별하다. 오래된 극장 특유의 높은 천장과 장식적인 인테리어가 남아 있으며 객석과 스크린을 둘러싼 공간도 현대적인 영화관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상영관 자체가 하나의 오래된 극장처럼 느껴져 영화를 보기 전부터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운영시간은 매일 상영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구글 지도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일 상영 시간표를 볼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예매하거나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Mozartkino

Kaigasse 33,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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