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루브르·오르세 말고, 뮤지엄패스 본전 뽑는 파리 알짜 스폿 2곳

여행플러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여행플러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파리 여행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파리 뮤지엄패스’. 하지만 패스를 구매하더라도 파리 주요 명소들은 대기줄이 길어 적지 않은 여행자가 시간과의 싸움에 내몰린다. 루브르 박물관 앞 피라미드를 둘러싼 끝없는 대기 행렬, 모나리자를 향해 뻗은 스마트폰, 오르세 미술관의 시계탑 인증샷을 향한 치열한 눈치싸움까지. 며칠간 명화의 뒷모습과 사람 구경만 하다 체력을 소진하기 일쑤다. 패스 한 장으로 예약 부담을 덜고, 비교적 한적하면서도 예술적 깊이와 도시의 서사를 오롯이 품은 공간을 찾는다면 이곳들을 주목해보자. 번잡함에서 한 발짝 벗어나 여유와 지성을 만날 수 있는 알짜 스폿 두 곳을 소개한다.

위대한 영혼들이 잠든 곳

팡테옹(Panthéon)

파리 5구 라탱 지구(Quartier Latin)의 가장 높은 언덕에 오르면 거대한 돔과 고대 로마 신전을 연상케 하는 웅장한 건물이 시선을 압도한다.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이라는 뜻의 팡테옹이다. 본래 루이 15세가 파리의 수호성인 성 제네비에브를 기리기 위해 세운 성당이었으나 프랑스 혁명을 거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위인들을 모시는 국립묘지로 탈바꿈했다. 입구 기둥 위 페디먼트에는 프랑스어로 “위대한 사람들에게, 조국이 감사를 표한다(Aux grands hommes, la patrie reconnaissant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팡테옹 중앙 홀로 들어서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높은 천장 돔에서 길게 늘어뜨려진 황금빛 추로 향한다. 바로 물리학자 레옹 푸코가 1851년 지구의 자전을 대중 앞에서 시각적으로 증명했던 ‘푸코의 진자(Pendule de Foucault)’의 복제품이다. 추가 움직이는 방향이 서서히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추가 왕복하는 동안 우리가 딛고 있는 지구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면 중앙 홀의 거대한 벽화들(잔 다르크의 생애와 샤를마뉴 대제의 전설)에 얽힌 스토리와 건축 양식의 변화를 세밀하게 짚어준다.

계단을 따라 지하 크립트(Crypt)로 내려가면 서늘하고 고요한 공기가 감돈다. 프랑스의 사상과 과학, 문학을 이끈 거인들이 잠든 방들이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계몽주의를 이끈 두 철학자, 볼테르와 장 자크 루소가 묘지 입구 부근에서 서로 마주 보며 영면에 들어 있다.

이밖에도 「레 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알렉상드르 뒤마, 드레퓌스 사건 때 지식인의 양심을 외쳤던 에밀 졸라가 나란히 같은 방에 안치돼 있어 문학 애호가들에게 깊은 전율을 안긴다. 방사능 연구로 노벨상을 두 번 수상한 마리 퀴리는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안치돼 있다.

팡테옹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하며 시즌별로 마감 시간이 상이하니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뮤지엄패스 소지 시 패스 전용줄로 입장 가능하다.

팡테옹

Pl. du Panthéon, 75005 Paris, 프랑스

장미 향 가득한 조각가의 아틀리에

로댕 미술관(Musée Rodin)

앵발리드 인근에 자리한 로댕 미술관은 파리에서 가장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박물관 중 하나다. 18세기 로코코 양식의 ‘비롱 저택(Hôtel Biron)’은 로댕이 생전 작업실이자 거처로 사용하던 곳으로 사망 전 자신의 모든 작품과 수집품을 국가에 기증하며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의 백미는 거대한 프랑스식 정원이다. 녹음과 장미 덤불 사이를 거닐며 거장의 조각을 감상할 수 있다. 푸른 잔디와 나무 숲을 배경으로 바위 위에 고뇌하듯 앉아 있는 생각하는 사람(Le Penseur) 원작은 입체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대작 지옥의 문(La Porte de l’Enfer)의 디테일을 야외 자연광 아래에서 찬찬히 뜯어볼 수도 있다.

저택 내부로 들어서면 자연광과 정원 풍경이 작품과 어우러진다. 대표작 ‘입맞춤(Le Baiser)’과 영원한 우상, 걷는 사람 등이 전시실마다 이어진다. 특히 로댕의 뮤즈이자 비운의 천재 조각가였던 카미유 클로델의 전용 전시실은 놓쳐선 안 된다. 클로델의 독창적이고 섬세한 감정이 묻어나는 조각들을 로댕의 작품과 비교하며 감상해보자. 정원 한편에는 여유롭게 커피와 바게트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로댕 미술관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월요일은 휴관이니 유의하자. 뮤지엄패스 소지 시 실내 전시 및 정원까지 모두 무료로 감상 가능하다.

로댕 미술관

77 Rue de Varenne, 75007 Paris, 프랑스

대형 박물관의 혼잡함 속에서 잠시 벗어나 팡테옹의 웅장한 침묵 속에서 역사의 무게를 느끼고 로댕의 정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조각을 바라보는 시간. 이것이야말로 바쁜 여행자에게 파리가 건네는 가장 낭만적인 위로다. 다음 파리 여행길에는 뮤지엄패스를 들고 이 두 곳의 알짜 스폿으로 향해보자.

파리(프랑스)= 강예신 여행+ 기자


여행플러스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트렌디'한 여행 정보를 받아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trip_plus/
2.2K
게시물
23.2K
팔로워
2
팔로우

관련 기사

여행플러스
viewus@mk.co.kr

댓글0

300

댓글0

[해외] 랭킹 뉴스

  • 팝업 아니고 카페라고?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이색카페 3곳
  • “괌은 관광상품이 아닙니다”… 괌, 휴양지에서 이렇게 바뀐다
  • 9월엔 ‘국제’축제들이 기다린다 …안동 탈춤·부천 만화 [페스티벌플러스]
  • 파리 시티투어 하나만 고른다면? TOOT버스 vs 바토무슈 비교해보니
  • 인도네시아 자바섬 탕에랑 쇼핑은 여기서 끝내자, 대표 쇼핑몰 3곳
  • 다시 와도 또 묵고 싶은 크라비 아오낭 가성비 숙소 추천 (+주변 가볼만한 곳)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모두 건물주에 자가있는…현재 한국 최고 영앤리치인 이 20대 여성들
  • 열애설 부인하다 계속된 관심에 뒤늦게 교제 사실을 인정한 연예인 커플
  • 용혜인이 국회의원이 될수 있었던 진짜 이유
  • ‘가황’ 나훈아의 아내가 33년째 이혼도 못하고 살았던 이유
  • ‘성추행 논란’ 배우 故 조민기 아내의 7년후 놀라운 근황
  • 한동훈이 격하게 분노하며 “이빨 뽑아버리겠다”라고 선언한 인물
  • 월 1억 벌다 갑자기 연예계서 사라진 前 미녀 연예인의 근황
  • “상대가 안된다” 한국 해군이 이란에 가면 하루만에 벌어질 일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