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완은 바다와 숲을 넘나들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도시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거대한 석회암 절벽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든다. 배를 타고 섬을 오가다 보면 가는 곳마다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물속에서는 스노클링과 다이빙으로 바다 세계를, 숲에서는 고요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번잡한 도시 대신 자연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팔라완 이색 액티비티 자연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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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Big Lagoon 빅 라군 |
사진= 팔라완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빅 라군은 팔라완에서 가장 상징적인 풍경을 품은 장소다. 바다 위를 달리던 보트가 좁은 입구를 지나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어둡고 좁던 통로가 열리며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자연이 만든 거대한 성당 안으로 들어서는 듯한 고요함과 장엄함이 동시에 밀려온다. 빅 라군의 진짜 매력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더 선명해진다. 보트는 입구까지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는 이곳에서 카약으로 갈아탄다. 노를 저으며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가면,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수면 위로 절벽이 그대로 비친다. 주변 소리가 거의 사라진 공간에서 오롯이 자연만 느껴지는 순간이다. 물은 수정처럼 투명해 바닥까지 또렷하게 보인다. 맑은 물 아래로는 작은 물고기와 해양 생물들이 헤엄치고, 때로는 아기 상어가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대부분 입구 근처에서 머무르지만, 끝까지 들어가면 훨씬 더 조용하고 넓은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이 구간이야말로 빅 라군의 진짜 하이라이트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고요함 속에서, 자연이 만들어낸 스케일을 온전히 체감할 수 있다. 방문 시기는 날씨가 안정적인 건기가 가장 좋다. 특히 1월~3월은 바다가 잔잔하고 햇빛이 좋아 물의 색이 더욱 선명하게 살아난다. 빅 라군은 단순히 ‘예쁜 바다’가 아니라, 직접 들어가야 완성되는 공간이다. 팔라완을 찾는다면 이곳은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반드시 포함해야 할 코스다.
사진= 팔라완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빅 라군
필리핀 빅 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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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OPPA Kitchen 오빠 키친 |
사진= OPPA Kitchen 공식 홈페이지
여행 내내 낯선 음식을 먹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한 맛이 간절해진다. 팔라완에서 그 공백을 채워주는 곳이 OPPA Kitchen(오빠 키친)이다. 식당은 엘니도 타운 중심부,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중심 거리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빅 라군 탐방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들르기 좋은 동선이다. 메뉴는 비빔밥, 김치찌개, 라면, 불고기, 제육볶음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구성으로 채워져 있다. 단순히 ‘한식 느낌’이 아니라, 간과 맛이 한국에서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격대는 현지 식당에 비하면 조금 높은 편이지만, 엘니도 물가와 관광지 특성을 고려하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음식 퀄리티와 만족도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가격이다. 공간은 크지 않지만 깔끔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다. 한국인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라, 여행지가 주는 설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진= OPPA Kitchen 공식 홈페이지
OPPA Kitchen
G. Del Pilar St, cor C. Hama, Masagana, El Nido, 5313 Palawan,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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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E-Bahay Nature Adventure Park 이비하이 네이처 어드벤처 파크 |
사진= E-Bahay Nature Adventure Park 공식 페이스북
식사를 마쳤다면 다른 액티비티를 즐기러 갈 시간이다. 숲과 흙길 사이에 위치한 E-Bahay Nature Adventure Park는 바다 액티비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ATV다. 헬멧을 쓰고 시동을 거는 순간, 숲은 마치 F1 경기장이 된다. 부드럽게 달리는 도로가 아니라 흙길과 언덕, 울퉁불퉁한 자연 지형을 그대로 지나간다. 숲 사이를 가르며 달리는 코스는 생각보다 거칠고, 그래서 더 재밌다. 속도를 조금만 올리면 바람이 확 들어오고, 흙먼지가 튀는 그 순간부터는 생존을 위해 달리게 된다. 이어서 즐길 수 있는 건 페인트볼 게임이다. 팀을 나눠 숲속에서 진행되는 서바이벌 형태라 몰입감이 꽤 높다. 친구끼리 가면 자연스럽게 경쟁 모드로 바뀌고, 웃으면서 시작했다가 진지해지는 순간이 온다. 여행 중 가장 긴장감이 올라가는 체험이다. E-Bahay Nature Adventure Park는 자연을 바라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히고 뛰어들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장소다.
사진= E-Bahay Nature Adventure Park 공식 페이스북
E-Bahay Nature Adventure Park
필리핀 5313 팔라완 엘 니도 뉴 이바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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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Ille Cave 일레 동굴 |
사진= 팔라완 관광청
차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광활한 숲이 펼쳐진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거대한 석회암 동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까이 갈수록 입구는 점점 더 커지고, 동굴의 어둠이 시야를 삼키듯 퍼져 있다. 입구를 넘는 순간 공기가 바뀐다. 바깥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 대신, 서늘하고 무거운 공기가 피부에 닿는다. 내부는 자연광이 거의 닿지 않아 빛이 빠르게 줄어들고, 발걸음 소리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또렷하게 들린다. 동굴 안쪽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다. 천장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종유석이 내려오고, 바닥에서는 석순이 자라나 있다. 곳곳에는 작은 틈과 갈라진 통로들이 이어지며, 자연이 만들어낸 복잡한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발을 디딜 때마다 조심스러워지고, 그 긴장감이 탐험하는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든다. 빛이 거의 없는 구간에서는 손전등에 의지해 주변을 확인해야 할 정도로 어둠이 짙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지형 때문만은 아니다. 이 동굴은 오래전 사람들이 실제로 머물렀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내부 곳곳에 남아 있는 흔적들은 이곳이 단순한 자연 명소가 아니라, 시간의 층이 쌓인 장소라는 걸 보여준다.
사진= 팔라완 관광청
Ille Cave
필리핀 팔라완 엘 니도 5GW4+M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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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Dewil Eco Mangrove Tour 데윌 에코 맹그로브 투어 |
사진= 팔라완 관광청
Dewil Eco Mangrove Tour는 맹그로브 숲 사이를 보트로 천천히 지나며 고요한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투어다. 작은 전통 보트에 올라타면 투어가 시작된다. 엔진 소리도 크지 않고, 물결도 거의 없는 강 위를 천천히 따라간다. 양쪽으로는 맹그로브 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지며 길을 만든다. 물 위로 드러난 뿌리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그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고요함’이다. 파도 대신 잔잔한 물살만 흐르고, 주변에서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린다. 중간 지점에서는 배에서 내려 맹그로브 숲 안으로 직접 들어간다. 나무 데크로 이어진 보드워크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물 위로 솟아오른 뿌리와 숲의 구조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짧은 구간이지만, 바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투어의 마지막은 의외로 단순하다. 갓 자른 코코넛이나 간단한 로컬 간식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그 소소한 마무리까지도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Dewil Eco Mangrove Tour
필리핀 팔라완 엘 니도 5GV7+CV
팔라완은 화려한 도시의 풍경 대신, 자연 그 자체가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거대한 석회암 절벽, 고요한 맹그로브 숲과 깊은 동굴까지 서로 다른 자연의 결이 하나의 섬 안에 공존한다. 눈으로 보는 여행을 넘어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팔라완을 추천한다.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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