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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프로비던스로 먹으러 떠나자, 세계 음식 맛집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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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여행 중 하루쯤은 사우스 스테이션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정도 내려가 보길 권한다.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는 세계적인 디자인 스쿨인 RISD와 브라운 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젊고 감각적인 미식 문화가 발달해 있다. 특히 이 도시는 다양한 이민자들의 레시피가 현지 식재료와 만나 독특한 미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세 곳을 엄선했다.

한국의 온기를 솥에 담다

‘솥(SOTT)’

미국 동부에서 한식을 만나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지만, 프로비던스의 솥처럼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한식을 풀어낸 곳은 드물다. 이곳은 한국의 ‘정(情)’과 ‘온기’를 미니멀한 북미 감성의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름 그대로 ‘솥’을 활용한 요리가 주를 이룬다. 두툼한 돌솥에 담겨 나오는 비빔밥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온기를 유지하며, 바닥에 바삭하게 눌어붙은 고소한 누룽지는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고의 별미다. 신선한 현지 채소와 한국에서 공수한 고추장의 조화는 외국인들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한국인 여행자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육즙이 팡팡 터지는 갈비찜 솥밥에 노릇하게 구워낸 해물 파전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는 만찬이 된다. 깔끔한 인테리어 덕분에 손님을 대접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정갈한 상차림 덕분에 사진이 매우 잘 나오니 창가 자리에 앉아 프로비던스의 거리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겨보자

솥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수요일은 휴무다.

SOTT

333 Westminster St STE 100, Providence, RI 02903 미국

베트남의 진한 향기

‘포 혼스(Pho Horn’s)’

보스턴에도 훌륭한 쌀국수 집이 많지만, 프로비던스의 포 혼스는 찾아와야 할 명분을 제공한다. 이곳은 화려한 인테리어보다는 ‘맛’ 그 자체에 집중하는 로컬들의 성지다. 이곳의 쌀국수는 육수가 핵심이다. 조미료의 자극적인 맛보다는 소뼈를 오랜 시간 우려내어 얻은 깊고 맑은 감칠맛이 특징이다. 한 입 들이키는 순간, 피곤한 몸이 노곤하게 녹아내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얇게 썬 생고기가 육수 열기에 익어가는 ‘Pho Tai’와 바삭하게 튀겨낸 베트남식 만두 ‘에그롤’의 조합을 추천한다. 고수와 숙주를 아낌없이 내어주니 좋아한다면 맘껏 즐겨보자. 점심시간에는 인근 대학생들과 직장인들로 붐비니 조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

포 혼스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운영한다. 월~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 금~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하니 방문 전 확인하자.

Pho Horn’s

50 Ann Mary St, Pawtucket, RI 02860 미국

안데스의 전설을 맛보다

‘로스 안데스(Los Andes)’

사진= 로스 안데스 공식 홈페이지

최근 프로비던스 미식 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로스 안데스다. 페루와 볼리비아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미국 내 유명 맛집 사이트인 옐프(Yelp) 등에서도 항상 전국구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이미 검증을 끝낸 명소다.

남미 요리의 정수인 ‘세비체’와 ‘로모 살타도’를 제대로 구현한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을 라임 즙과 고추로 버무린 세비체는 입안 가득 상쾌한 바다의 향을 선사한다. 남미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강렬한 향신료의 조화는 보스턴의 전통적인 다이닝과는 전혀 다른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사진= 로스 안데스 공식 홈페이지

소고기 안심 볶음 요리인 ‘로모 살타도’는 간장 베이스의 친숙한 맛 덕분에 한국인의 입맛에도 실패 없는 선택지가 된다. 또 노란 고추 소스의 풍미가 예술인 페루식 닭요리나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해산물 빠에야 스타일의 요리도 이곳의 킬러 메뉴다.

이곳은 인기가 워낙 많아 예약이 필수다. 정원처럼 꾸며진 야외 테라스 좌석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주어 특별한 날의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로스 안데스는 수~일요일 저녁에만 영업하며 월, 화요일은 휴무다. 수~금요일은 오후 5시부터, 토~일요일은 오후 4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나 재료 소진 등에 따라 마감 시간이 유동적이니 방문 전 전화 문의나 온라인 예약을 권장한다.

Los Andes

903 Chalkstone Ave, Providence, RI 02908 미국

프로비던스에서 배를 든든히 채운 뒤 리버워크를 따라 가벼운 산책을 즐기고 다시 보스턴행 기차에 오르면, 짧은 여행이 주는 풍성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스턴 여행 중 뻔한 관광 코스에서 벗어나 진짜 미국의 ‘맛’과 ‘멋’을 경험하고 싶다면, 프로비던스에서 이색적인 세계 미식을 즐겨보자.

보스턴(미국)=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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