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부산에 10년째 거주하고 있지만, 서울에서 내려와 현지인 + 제3자의 시선으로 부산과 경남 지역 여행지를 바라보고 소개하고 있는 16기 여행플러스 CP 포그니입니다.
오늘은 가깝지만, 먼 중국과 러시아/중앙아시아 국가 여행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부산 여행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KTX 부산역 맞은편에 형성된 ‘부산 차이나타운’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지역에 맛집을 찾아가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관광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바로 해운대나 광안리, 남포동으로 간다고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곳인데요.
최근 2026 세계문화유산 위원회 개최지, 2028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부산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하기엔 안성맞춤인 장소이자 근현대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을이 완연한 10월 중순쯤이 되면 매년 부산 동구 주관으로 ‘부산 차이나타운 문화 축제’가 개최되는데요. 2024년의 경우, 10월 18일 ~ 20일 개최됐는데, 금년도는 아직 정확한 공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큰 특이 사항이 없는 이상 올해도 이 무렵 개최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인천 차이나타운과는 다른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어로 된 상점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부산항은 극동 러시아 지역(ex. 블라디보스토크)과 가장 가깝고 큰 국제 항구이기에 예전부터 러시아와의 무역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이국적인 부산 도보 여행지로 추천하는 장소, 차이나타운의 매력과 두 가지 문화권이 어떻게 섞여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차이나타운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179번길 1
부산 여행의 관문인 KTX 부산역, 역 광장 맞은편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홍등을 비롯한 다양한 중국풍 건축 양식으로 인하여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그렇다면, 왜 이곳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됐을까요?
이 지역은 ‘1884년 부산에 청나라 영사관 및 조계지’가 세워졌는데, 자연스레 중국인(화교)들이 모여들어 형성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청나라 영사관과 조계지가 부산 초량동에 형성된 이유는 ‘임오군란’ 이후 청나라와 조선 간 조약이 체결되고, 중국 상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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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차이나타운 거리 옆에는 ‘텍사스 스트리트(TEXAS STREET)’란 간판이 있습니다. 중화권 문화거리 옆에 텍사스라니 조금 어색한데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당시 미군이 주둔하면서 생긴 유흥가이기에 텍사스 스트리트란 이름으로 명명됐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와의 수교 이후 러시아 선원들이 정착하면서 자연스레 러시아 문화권으로 바뀌었는데요.
그래서 러시아어 간판과 함께 중앙아시아 상점이 밀집해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러시아 문화권 구역이 딱 이곳에만 밀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현재는 차이나타운 전역에 중화권과 러시아권 문화가 뒤섞여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만큼 부산 차이나타운에는 ‘한국식 중화요리 맛집’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올드보이 촬영지로 유명한 만두 맛집 ‘신발원’이 있는데요. 현재는 매장을 확장해 포장 전용 매장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평일에도 웨이팅이 긴데요.
그런데, 지금은 만두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중국 전통 과자인 ‘월병’이 맛있어 부산 현지인들이 많이 찾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제 지인 중 한 명은 여기서 만두는 안 사고 월병만 포장해서 가더라고요.
그리고 신발원과 함께 유명한 맛집이 또 있습니다. 바로 ‘홍성방’이란 곳입니다. 여기서 가장 유명한 것은 ‘짬뽕’입니다. 저도 그렇고 다른 부산 현지인분들도 그렇고 홍성방 짬뽕을 부산에서 가장 으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것 같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신발원을 지나 부산 영주동 및 남포동 방향으로 걸어가 봅니다. 가다 보니 ‘초량 근대역사갤러리’란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부산의 근대화 과정과 초량 지역의 변천사를 간략하게 알아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바닥에는 트릭아트가 있어 SNS에 업로드할 이색적인 사진 촬영을 하기에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5분 이내로 다 돌아볼 수 있는 곳이고, 여행객들이 잠시 쉬어가는 공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여기 벤치에 잠시 앉아서 쉬고 있으니 차이나타운의 이국적인 정취가 더 짙게 다가왔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부산 차이나타운 맛집 신발원과 홍성방 사이 골목이 중화권 메인 거리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홍등이 좁은 골목 사이로 쭉 이어지는 것이 이국적인데요.
홍성방을 지나 영주동 방향으로 더 걸어가면 텍사스 스트리트보다 더 러시아 혹은 중앙아시아 지역 상점과 음식점이 몰려 있는 상권이 나타납니다. 저는 카자흐스탄에서 거주했기에 가끔 이 지역 음식이 생각나면 ‘사마르칸트’란 음식점을 방문하는데요.
또한, 여기에는 러시아를 포함한 구소련 국가 수입 물품을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상점이 있습니다. 그곳의 이름은 ‘임페리아(IMPERIA)’란 곳입니다. 저도 무심결에 들어갔다가 이것저것 구매를 하고 나왔답니다.
저는 꽤 익숙하지만,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문화권에 문외한인 분들이 들어오면 엄청 이국적이고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러시아를 중심으로 구소련 국가에서 수입한 물품이 많이 있는데요.
여기서 직접 만든 빵도 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막 엄청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먹다 보면 계속 먹게 되는 매력적인 음식이랍니다. 조금 현지 느낌 제대로 경험하고 싶은 분은 고기가 들어간 빵을 먹어보면 이국적인 풍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술을 즐기는 분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러시아산 보드카뿐만 아니라 와인을 최초로 만든 조지아산 와인, 브랜디로 유명한 아르메니아의 브랜디, 전쟁 중에도 수입되는 우크라이나산 보드카 등 다양한 술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러시아 보드카와 함께 조지아 레드 와인을 구매했습니다.
오늘은 부산 차이나타운 도보 여행의 다양한 매력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여기와 함께 도보로 초량 이바구길을 비롯하여 다양한 부산 근대 유산이 가득한 거리를 걸어볼 수 있는데요.
역사를 좋아하고, 부산에서 바다 말고 조금 색다른 매력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하루를 꽉 채워 여행하기에 매력적인 부산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 역시 부산에 살고 있지만, 이 지역을 돌아볼 때면 마치 지역 주민이 아닌 여행객이 된 기분이 들거든요.
차이나타운 문화 축제 이전 미리 알아본 이곳의 매력 어떠셨나요? 다음 시간에도 또 다른 매력적인 여행지 이야기보따리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포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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