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기오는 필리핀 산악지대에 위치해 시원한 날씨를 자랑하는 도시다. 안개 낀 산길과 짙은 녹음 속에는 바기오 사람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오래된 시장과 조용한 숲길, 작은 카페와 예술적인 공간들이 바기오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숨은 명소들을 따라 걷다 보면 바기오만의 차분한 풍경과 일상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필리핀 여행 중 익숙한 듯 다른 느낌을 받고 싶다면 바기오의 숨겨진 매력을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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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Mount Costa 마운트 코스타 |
사진= 바기오 관광청 홈페이지
바기오 중심지에서 차를 타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짙은 숲과 안개 사이로 마운트 코스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조용한 산속 풍경과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거대한 정원 테마파크다. 넓은 산속 부지 곳곳에는 20개가 넘는 테마 정원들이 이어지고, 길을 따라 걷는 동안 풍경이 천천히 바뀌며 또 다른 장면을 만들어낸다.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건 바기오 특유의 차가운 공기와 조용한 숲이다. 나무 사이로 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형형색색의 꽃과 조형물, 숲속 벤치와 작은 포토 존들이 등장한다. 특히 거울을 활용한 미러 가든은 숲 풍경과 하늘, 사람의 모습이 겹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흐린 날에는 안개까지 더해져 마치 다른 공간 안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마운트 코스타의 매력은 화려함보다 ‘천천히 걷는 시간’에 있다. 바람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이어지는 숲길, 중간중간 만나는 예술 조각이 어우러지며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여유를 만든다. 조용한 자연과 감성적인 풍경을 경험하고 싶다면, 마운트 코스타는 바기오 여행에서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마운트 코스타
ME, 33 Pico – Lamtang Rd, Puguis, La Trinidad, 2601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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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Strawberry Farm 딸기 농장 |
사진= 필리핀 관광청 홈페이지
바기오의 대표 특산물인 딸기를 직접 수확할 수 있는 딸기 농장으로 향해보자. 계곡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산 아래로 빨갛게 익은 딸기밭이 넓게 펼쳐진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시원한 공기와 함께 은은한 딸기향이 주변을 가득 채운다. 높은 고도와 서늘한 날씨 덕분에 이 지역에서는 딸기 재배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지금은 ‘필리핀의 딸기 수도’라 불릴 만큼 바기오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농장 주변에는 딸기잼과 딸기 와인, 딸기 아이스크림 같은 현지 먹거리를 판매하는 작은 상점들도 이어져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직접 딸기를 수확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농장 안으로 들어가 잘 익은 딸기를 하나씩 고르며 바구니를 채우다 보면 바기오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특히 수확 철인 11월부터 5월 사이에는 가장 선명한 딸기밭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이 시기 방문을 추천한다.
사진= 필리핀 관광청 홈페이지
딸기 농장
Swamp Area, ID-58, Strawberry Valley Hotel, Strawberry Farm Rd, La Trinidad, 2601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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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Valley of Colors 밸리 오브 컬러스 |
사진= 바기오 관광청 홈페이지
라 트리니다드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산비탈을 가득 채운 알록달록한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밸리 오브 컬러스(Valley of Colors)’라 불리는 곳으로, 평범했던 산동네가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변한 바기오의 대표적인 숨은 명소다. 초록빛 산과 형형색색의 집들이 겹치는 풍경은 멀리서 바라보는 순간 하나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2016년 지역 예술가들과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해 약 200채가 넘는 집 외벽을 하나의 거대한 벽화처럼 꾸미며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 벽화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공간으로, 지금은 바기오를 대표하는 포토 스폿 중 하나가 됐다. 가장 유명한 포인트는 도로 건너편 전망 지점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다. 산비탈을 따라 이어지는 집들이 무지갯빛처럼 겹치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흐린 날이나 안개가 끼는 시간에는 바기오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더해지며 더욱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화려한 색감과 조용한 산악 도시의 분위기가 묘하게 어우러져, 다른 필리핀 도시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독특한 장면을 완성한다. 바기오의 감성적인 풍경과 이색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꼭 들러볼 만한 장소다.
밸리 오브 컬러스
CHMW+GRC, Baguio – La Trinidad – Bontoc Rd, Baguio, 2601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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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Baguio City Market 바기오 재래시장 |
사진= 바기오 관광청 홈페이지
바기오 재래시장은 바기오 사람들의 일상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과일과 채소, 빵 냄새와 사람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뒤섞이며 바기오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펼쳐진다. 시장 안에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이 가득 쌓여 있다. 시장 한편에는 바기오 특산품인 딸기잼과 말린 과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들도 이어져 있어 기념품을 구경하기에도 좋다. 형형색색의 직물과 우드 공예품, 현지 간식들이 빼곡하게 늘어선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시장 특유의 복잡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작은 식당들도 만날 수 있다. 바기오식 실로그(Silog)부터 따뜻한 국물 요리, 바비큐 꼬치 같은 로컬 음식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바기오 특유의 시원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현지식 볶음면 판싯(Pancit)을 찾는 여행객들도 많다. 가장 인상적인 건 가게 특유의 분위기다. 좁은 골목 사이에 자리한 작은 식당에서 식사하다 보면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과 활기찬 현지 분위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화려한 레스토랑과는 또 다른 매력 속에서, 바기오 사람들의 일상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특별한 시간을 경험해 보자.
사진= 바기오 관광청 홈페이지
바기오 재래시장
Magsaysay Ave, Baguio, 2600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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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Manam SM Baguio 마남 SM 바기오 |
사진= 마남 SM 바기오 페이스북
재래시장을 둘러봤다면 이제 조금 더 깔끔한 분위기에서 필리핀 현지식을 즐겨보자. 마남 SM 바기오(Manam SM Baguio)는 필리핀 가정식을 현대적인 맛으로 재해석해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로는 바삭하게 튀긴 돼지고기를 매콤하게 볶아낸 시식(Sisig), 달콤한 수박이 들어간 독특한 스타일의 시니강(Sinigang), 그리고 진한 땅콩 소스가 특징인 카레카레(Kare-Kare)가 유명하다. 현지 음식 특유의 강한 향은 줄이고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인 수박 시니강은 새콤한 타마린드 국물에 수박의 은은한 단맛이 더해져 색다른 풍미를 만든다. 시원한 바기오 날씨와도 잘 어울려 여행객들이 꼭 한 번씩 찾는 메뉴다. 여기에 마늘 향이 강하게 살아있는 갈릭 라이스를 함께 곁들이면 더욱 만족스러운 한 끼가 완성된다. 전체적으로 레스토랑 분위기는 깔끔하면서도 캐주얼한 편이라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Manam SM Baguio
SM Baguio Rd, Baguio, Benguet, 필리핀
바기오는 조용한 산길과 시장, 숲과 골목 속에서 특유의 분위기를 천천히 보여주는 곳이다. 안개 낀 산악 도시의 풍경과 현지 사람들의 일상이 어우러진 공간들을 따라 걷다 보면 다른 필리핀 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나게 된다. 복잡한 도시를 잠시 벗어나 시원한 공기와 여유로운 풍경 속에서 특별한 시간을 완성해 보자.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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