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는 웅장한 설산이 뿜어내는 대자연의 경이로움만큼이나 매력적인 미식의 도시다. 이곳의 음식은 맑은 알프스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과 깨끗한 자연에서 자란 식재료가 만나 완성되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줄 서는 뻔하고 값비싼 레스토랑을 벗어나 현지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진짜 맛’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오스트리아 전통 요리부터 힙한 수제 버거, 그리고 여행의 피로를 날려줄 달콤한 디저트까지. 맛은 기본이고 고유의 분위기까지 알차게 챙긴 인스브루크 숨은 맛집 4곳을 소개한다.
1. 가스토프 바이세스 로슬
(Gasthof Weisses Rössl)
가스토프 바이세스 로슬 /사진=가스토프 바이세스 로슬 공식 홈페이지, SNS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인스브루크의 랜드마크 ‘황금 지붕(Goldenes Dachl)’ 인근에 위치한 가스토프 바이세스 로슬은 호텔 내 레스토랑이다.
화려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보다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목재 패널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곳에 왔다면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송아지 고기 돈가스인 ‘비너 슈니첼(Wiener Schnitzel)’과 티롤 지방의 소울 푸드인 ‘티롤러 그뢰스틀(Tiroler Gröstl)’을 반드시 맛봐야 한다.
팬째로 투박하게 서빙되는 그뢰스틀은 큼직하게 썬 감자와 고기, 양파를 황금빛이 돌 때까지 바삭하게 볶아낸 뒤 계란 프라이를 얹어 내는 요리다. 깊은 고소함과 짭짤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고, 시원한 오스트리아 로컬 생맥주를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로 손색이 없다.
워낙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 저녁 시간대에는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하며 2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일요일은 휴무.
Kiebachgasse 8,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2. 루드비히 (Ludwig)
루드비히/사진=루드비히 공식 홈페이지
매일 먹는 고기 중심의 전통 요리가 살짝 지겨워질 때쯤 인스브루크의 젊은 층과 대학생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 바로 ‘루드비히’다.
낡은 중세 건물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덕분에 언뜻 보면 트렌디한 카페나 편집숍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인스브루크 내에서 손꼽히는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루드비히에 따르면 이곳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식재료의 질’이다. 티롤 지역 인근 농가에서 직거래로 공수한 100% 유기농 소고기와 신선한 채소만을 고집한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흘러넘치는 육즙이 꽉 찬 패티와 매장에서 매일 아침 직접 구워내는 쫄깃한 브리오슈 번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베지테리언 및 비건 버거 옵션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어떤 일행과 함께 가도 모두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버거와 감자튀김은 전세계 공통 공식이지만 이곳에서는 사이드로 바삭하고 달콤한 고구마 튀김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숨은 치트키 메뉴이기 때문이다.
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문 연다.
Museumstraße 3
Museumstraße 3,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3.
트라토리아 피체리아 두에 시칠리에
(Trattoria-Pizzeria Due Sicilie)
트라토리아 피체리아 두에 시칠리에/사진=트라토리아 피체리아 두에 시칠리에 공식 SNS
인스브루크 구시가지에서 인강을 건너면 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지는 언덕 골목이 이어진다. 그 끝자락에 이탈리아 식당 트라토리아 피체리아 두에 시칠리에가 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시칠리아 중심의 이탈리아 남부의 맛을 재현한다. 돌벽과 이탈리아식 인테리어에 마치 이탈리아로 여행간 기분이 든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장작 화덕에서 구워내는 피자다. 루꼴라가 올라간 돌체비타 피자가 가장 인기 많으니 추천.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도우와 신선한 재료가 어우러져 맛있다. 하우스와인까지 곁들이면 환상의 조합.
디저트 카페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은 입을 모아 티라미수를 칭찬한다. 부드럽고 달콤한 티라미수로 식사를 마무리해보자.
월~토요일은 오후 5시부터 10시 45분까지 운영한다. 일요일은 점심 (오후 12시~오후 2시 30분)과 저녁 (오후 5시~10시 45분) 모두 영업한다.
Trattoria-Pizzeria Due Sicilie
Höttinger G. 15,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4. 가스트하우스 플라뇌첸호프 안드레아스 하이스
(Gasthaus Planötzenhof Andreas Heis)
가스트하우스 플라뇌첸호프 안드레아스 하이스/사진=가스트하우스 플라뇌첸호프 안드레아스 하이스 공식 홈페이지
시내를 더 벗어나볼까. 알프스 산맥이 보이는 식당을 소개한다. 가스트하우스 플라뇌첸호프 안드레아스 하이스는 1936년부터 하이스 가문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전통 식당으로, 현지인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명소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농장과 식당의 결합’이다.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직접 운영하는 농장에서 송아지 고기, 소고기, 양고기, 우유, 채소, 허브 등을 생산해 식탁에 올린다. 이른바 ‘팜 투 테이블 (Farm to Table)’을 실천하는 공간이다.
대표 메뉴로는 버터 팬에 구워낸 고소한 풍미의 비너 슈니첼과, 직접 기른 가축으로 만든 굴라시, 수제 소시지 등이 있다. 재료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투박하지만 깊은 맛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공간이다. 100년이 넘은 유리 베란다에 앉으면 인스브루크 시내와 알프스 산맥이 한눈에 펼쳐진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운영하며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월~수요일은 휴무다.
Gasthaus Planötzenhof Andreas Heis
Planötzenhofstraße 30,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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