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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와 감성 다 잡았네, 일본 오사카 정취 제대로 담은 로컬 명소 3곳

여행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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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기억을 먹고 자란다. 낡은 화장품 공장터에 들어선 세련된 도심 리조트, 오사카 아줌마들의 투박한 호랑이 무늬 옷이 걸린 골목 상점, 그리고 세계 곳곳의 풍경을 탕 안에 옮겨놓은 거대한 온천 테마파크까지.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대신 로컬의 개성을 덧칠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 오사카의 ‘진짜’ 명소들을 담아봤다.

1. 낡은 공장터의 변신, 오사카 여행 치트키 ‘OMO7 오사카’

재생의 가치를 품고 탄생한 ‘OMO7 오사카 by 호시노 리조트’는 합리적인 숙박비와 현지 문화를 모두 잡은 공간이다. 호텔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화장품 공장이 있던 터다. 나카야마태양당(현 클럽 코스메틱스)의 본점과 공장이 있던 흔적을 객실 안으로 들였다. 어메니티로 해당 브랜드 제품을 비치해 장소의 기억을 잇는다. 한때 일본 내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던 아이린 지구 인근이지만 호시노 리조트는 이 동네의 잠재력을 믿고 2022년 436개 객실 규모의 호텔을 세웠다.

입지는 설명이 필요 없다. 신이마미야 역 북쪽 출구로 나오면 하얀 건물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호텔 바로 옆이 역이고 편의점도 가깝다. 5분만 걸으면 메가 돈키호테에 닿는다.

브랜드 이름 뒤에 붙은 숫자 ‘7’은 서비스 범위를 의미한다. OMO3가 숙박에 집중한다면, OMO7은 레스토랑, 카페, 대욕장, 정원까지 갖춘 풀서비스 시스템을 가동한다.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파트너 호텔이기도 했다. OMO7 오사카는 도심 한복판임에도 넓은 정원과 라운지를 갖춰 리조트 같은 여유를 준다.

입구에는 행운의 신 ‘빌리켄’ 조형물이 놓여 있다. 로비 문에는 타코야키를 형상화한 그림을 그려 넣었다. 체크인 무렵에는 웰컴 드링크로 오사카 명물 ‘믹스 주스’를 낸다. 과일을 남김없이 쓰던 오사카 상인의 알뜰한 생활 방식이 만든 음료다. 셀프 키오스크와 무료 락커룸 덕분에 체크인 전후로 짐을 맡기기도 편하다.

호텔 내부에는 오사카의 상징을 곳곳에 반영했다. 다코야키, 문어, 호랑이, 오사카성 요소가 인테리어와 어메니티에 세심하게 녹아 있다. 유리창 스티커 하나까지 신경 써서 오사카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물 앞으로는 드넓은 초록 정원 ‘미야 그린’이 펼쳐진다. 호텔 부지의 절반 이상이 잔디밭이다. 밤이 되면 이곳은 ‘피카피카 나이트’ 무대로 변한다. 호텔 외벽이 스크린이 되어 LED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투숙객은 무료로 제공하는 타코야키와 크래프트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기며 밤을 만끽한다. 원조 타코야키 맛집 ‘아이즈야’의 장인이 직접 구워내는 정성이 핵심이다.

야외 정원 옆에는 대욕장 ‘유야’가 있다. 오사카 대중목욕문화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의 형상을 따랐다. 천장에 개방형 채광창이 있어 욕실 안에서도 공기와 빛이 스며든다. 객실은 일본 호텔치고 상당히 넓다. 바닥을 다다미로 마감해 정취를 살렸고 가로로 긴 창문은 풍경을 액자처럼 담는다.

조식은 두 곳에서 즐긴다. 뷔페를 운영하는 ‘오모 다이닝’과 네 가지 메인 요리 중 선택하는 ‘오모 카페&바’가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서비스도 알차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테마파크를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전문가 강의도 매일 연다.

OMO7오사카 by 호시노리조트

3 Chome-16-30 Ebisunishi, Naniwa Ward, Osaka, 556-0003 일본

호랑이 기운 솟아나는 패션 성지, 신세카이 나니와 고마치(なにわ小町)

오사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 신세카이. 츠텐카쿠 바로 옆에 발칙한 존재감을 뽐내는 상점이 있다. 화려한 동물무늬 의류 전문점 ‘나니와 고마치(なにわ小町)’다. 오사카 난와구 에비스히가시 1초메 21번지 14호에 둥지를 튼 이곳은 1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로컬 명물이다.

이곳은 ‘오사카 오바찬(아줌마)’ 스타일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가게 안으로 발을 들이면 벽면 가득 채운 호랑이, 표범, 얼룩말 패턴이 시선을 강탈한다. 반짝이는 리본과 스와로브스키 장식, 과감한 컬러 조합을 입힌 원피스와 블라우스가 빼곡하다. 오사카 아줌마들의 전형적인 ‘파워풀 패션’을 한데 모아놓았다.

주인장 타카하시 씨는 미디어 출연으로 유명한 오사카의 아이콘이다. 손님을 향해 “이거 입어봐”라며 정겹게 말을 건넨다. 가격대도 착하다. 3000엔에서 1만엔 정도면 화끈한 옷 한 벌을 손에 넣는다.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목요일은 쉰다.

신세카이 산책 동선에서 만나는 이곳은 오사카 정신을 물건으로 구현했다. 시끄럽고 하찮아 보일 수 있지만 사람 정이 깊고 재미있는 도시 에너지가 옷마다 녹아 있다. 동물무늬 원피스를 입은 아줌마들이 거리를 누비는 풍경은 오사카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이다. 기념품으로 챙겨가기에도 실용적이고 사이즈도 일반부터 플러스 사이즈까지 다양해 한국인 체형에 무리 없다.

주인장 입담과 사진 촬영 서비스는 여행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고 불편함 없이 오사카식 환대를 즐기기 좋다. 음식과 관광지로만 소비되던 신세카이에서 진짜 로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오사카의 시끄럽고 따뜻한 에너지를 옷으로 입혀주는 곳. 예상치 못한 재미를 찾는 여행자라면 신세카이 방문 시 무조건 들러야 할 필수 코스다.

なにわ小町

일본 〒556-0002 Osaka, Naniwa Ward, Ebisuhigashi, 1 Chome−21−14 新世界市場 内

온천으로 떠나는 세계 일주, 오사카 ‘스파월드’

강렬한 패션으로 눈이 즐거웠다면 이제 몸을 돌볼 차례다. 오사카 여행의 피로를 한 방에 날릴 거대한 휴양지가 있다. 초대형 온천 테마파크 ‘스파월드’다. 1991년 처음 문을 연 뒤 작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쳤다. 17종의 세계 테마 온천탕과 8종의 국제 암반욕, 수영장과 호텔까지 갖춘 이곳은 어른들을 위한 거대한 놀이공원이다.

가성비가 훌륭하다. 평일 1500엔, 주말 1800엔의 입장료만 내면 온천 시설이 무제한이다. 호텔 숙박과 스파를 묶은 패키지도 6000~1만엔 수준이라 합리적이다.

온천탕은 유럽존과 아시아존으로 나뉜다. 남녀 이용 구역을 월 단위로 교대하는데 짝수월에는 남성이 유럽존을, 여성이 아시아존을 사용한다. 홀수월은 그 반대다. 그리스, 로마, 독일 스타일의 노천탕부터 페르시아, 인도, 중국풍의 사우나까지 한자리에서 누릴 수 있다. 암반욕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히말라야 소금, 황토, 황옥 등 8가지 테마로 꾸민 돔에서 2시간 동안 땀을 흘린다.

먹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1층 레스토랑에서 라멘과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만화방에서 일본 만화를 읽으며 휴식을 취하면 된다.

한국인에게 이곳은 ‘일본판 고급 찜질방’이다. 한국 찜질방 문화와 비슷하고 사우나 스케일은 훨씬 크다. 8층 수영장은 슬라이드와 웨이브 풀을 완비해 가족이나 커플에게도 인기다. 타월과 유니폼을 무제한 제공해 추가 비용 걱정도 없다.

스파월드

3 Chome-4-24 Ebisuhigashi, Naniwa Ward, Osaka, 556-0002 일본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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