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는 미래 도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독특한 건축물과 수준 높은 문화시설이 공존하는 도시다. 중앙아시아 특유의 스케일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이곳은 하루를 온전히 문화에 맡기기 좋은 여행지다. 아스타나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일상을 한 번에 경험하는 문화 산책 코스를 소개한다.
1. 누르 알렘 미래에너지 박물관
(Nur Alem Museum of Future Energy)
누르 알렘 미래에너지 박물관/사진=누르 알렘 미래에너지 박물관 공식 SNS
누르 알렘 미래에너지 박물관/사진=누르 알렘 미래에너지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아스타나 문화 코스의 시작은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누르 알렘 미래에너지 박물관에서 해보자. 2017년 엑스포를 위해 건설된 이 건물은 거대한 유리 구 형태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총 8층 규모로 1층에서는 카자흐스탄 지역을 소개하고 2층부터 8층까지는 우주에너지, 태양에너지, 바이오매스, 풍력, 수력, 운동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각 층마다 전시 주제가 달라 아이부터 어른까지 흥미롭게 둘러보기 좋고 미디어아트와 인터랙티브 형태로 전시해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최상층 전망대에서는 아스타나 시내 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주말 오후 9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텡게(약 4200원)다.
3CQ8+MCR, Astana 01000 카자흐스탄
2. 아스타나 식물원
(Astana Botanical Garden)
아스타나 식물원/사진=아스타나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누르 알렘 박물관에서 도보 28분 거리의 아스타나 식물원은 광활한 초원 도시 한복판에 조성된 도심 속 녹지 공간이다. 중앙아시아 대륙성 기후에 맞춰 꾸며진 식물원답게 계절별 풍경의 대비가 뚜렷하고, 잘 정비된 산책로와 자전거·조깅 코스, 테마 정원이 이어져 여유롭게 걷기 좋다. 주말이면 유모차를 끄는 가족과 조깅을 즐기는 현지인이 많이 찾아 아스타나의 일상적인 분위기를 엿보기에도 제격이다. 실내 온실 구역에서는 카자흐스탄 야외에서는 보기 힘든 열대·아열대 식물과 각종 선인장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자연과 문화를 한 번에 즐기기 좋다. 실외 공원은 24시간 무료 개방이며 온실 관람을 위한 입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온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텡게(약 2800원)다.
4C48+HFJ, Astana 020000 카자흐스탄
3. 칸 샤티르
(Khan Shatyr)
칸 샤티르/사진=칸 샤티르 공식 SNS
칸 샤티르/사진=칸 샤티르 공식 홈페이지
식물원에서 차로 13분 이동하면 나오는 칸 샤티르는 아스타나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거대한 텐트 형태의 건축물이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띈다. 내부에는 쇼핑몰·푸드코트·영화관·놀이시설이 한데 모여 있다. 투명 필름 지붕 덕에 실내임에도 자연 채광이 풍부하고, 사계절 내내 20~25도 일정 온도를 유지해 혹한의 겨울에도 반바지 차림으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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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비치 클럽/사진=칸 샤티르 공식 홈페이지
최상층에 위치한 스카이 비치 클럽(Sky Beach Club)는 몰디브 모래를 수입해 만든 실내 해변·수영장 콘셉트로, 아스타나의 독특한 도시 감각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입장은 무료다. (스카이 비치 입장료: 성인 12000텡게 (약 3만 4000원), 어린이 7000텡게 (약 2만 원) )
칸 샤티르 엔터테인먼트 센터 Turan Ave 37, Astana 020000 카자흐스탄
4. 아스타나 오페라 극장
(Astana Opera)
아스타나 오페라 극장/사진=아스타나 오페라 극장 공식 SNS
칸 샤티르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아스타나 오페라 극장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극장으로 도시의 문화적 깊이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고전적인 외관과 달리 내부는 최첨단 음향·무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발레·오페라·클래식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한국의 유니버설발레단, 오케스트라 등 한국 아티스트도 이곳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중앙아시아 최고 수준의 공연장답게 음향과 연출이 뛰어나 공연 초보 여행자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으며, 공연 없는 날에도 웅장한 외관과 로비만 감상해도 가치 있다. 공연 시간과 입장료는 공연마다 다르니 공식홈페이지를 참고하자.
Dinmukhamed Qonayev St 1, Astana 010000 카자흐스탄
5. 키슬라크
(Kishlak)
키슬라크/사진=키슬라크 공식 SNS
아스타나 오페라 극장에서 도보 12분 거리의 키슬라크는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현지 레스토랑이다. 중앙아시아 전통 가옥을 연상시키는 따뜻한 인테리어 속에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 여행자 입맛에도 부담 적다.
메뉴로는 부드러운 양고기 요리 샤슬릭과 당근·양고기 볶음밥 플로프, 카자흐스탄식 찐만두 만티를 추천한다.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현지 음료 쿠미스도 도전해보자. 공연 관람 후 늦은 저녁에 딱 맞고, 넓은 내부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정리하기 좋다. 영업시간은 매일 정오부터 새벽 2시까지다.
6WRM+7RX, Seyfullin Avenue, Almaty 050000 카자흐스탄
미래를 이야기하는 박물관에서 시작해 자연과 쇼핑, 공연 예술과 현지 식탁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아스타나가 단순한 신도시가 아닌 살아 있는 문화 도시임을 보여준다. 하루의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낯선 중앙아시아의 수도가 어느새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문화로 기억되는 아스타나를 만나고 싶다면 이 코스를 천천히 따라가 보자.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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