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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레이 가볼만한 곳 푸에블로 마히코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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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는 ‘푸에블로 마히코(Pueblo Mágico)’라 불리는 마을들이 있다. ‘마법 같은 마을’이라는 뜻의 이 칭호는 멕시코 관광청이 지정하는 관광 인증제도로 역사적 가치, 문화적 전통, 자연경관, 그리고 주민들의 정체성이 잘 보존된 지역에 부여된다.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만이 아니라 멕시코의 근원적인 문화와 지역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현재 멕시코 전역에는 130곳이 넘는 푸에블로 마히코가 있으며 각각의 마을은 자신만의 이야기와 매력을 품고 있다.

몬테레이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30분 남짓 달리면 산티아고(Santiago)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누에보레온(Nuevo León) 주의 산속에 자리한 이곳은 대도시 몬테레이 중심의 공장들과 산업적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 로컬 마을이다. 푸른 산맥과 인공호수, 그리고 하얀 식민지풍 건물들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 덕분에 이곳은 2006년 ‘푸에블로 마히코’로 지정되었다.

산티아고가 ‘마법마을’로 불릴 자격을 얻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이곳은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시에라 마드레 오리엔탈(Sierra Madre Oriental) 산맥의 품 안에 자리 잡은 산티아고는 주변으로 수많은 폭포, 협곡, 호수가 펼쳐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프레사 데 라 보카(Presa de la Boca) 라는 인공호수이다. 주말이면 몬테레이 시민들이 배를 타거나 호숫가를 따라 산책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한다. 이 호수는 단순한 관광명소가 아니라 지역의 생태와 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수자원으로 산티아고의 풍경을 완성하는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또한 산티아고의 중심인 플라사 오소르노(Plaza Ocampo) 일대는 식민지 시대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하얀 회벽의 고딕풍 교회 이글레시아 데 산티아고 아포스톨(Iglesia de Santiago Apóstol), 붉은 기와지붕의 건물, 자갈길이 이어지는 골목들은 과거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거리 풍경은 몬테레이의 현대적인 스카이라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옛 멕시코의 정체성을 더 간직하고 있다.

문화적 전통 또한 이곳의 자랑이다. 산티아고는 누에보레온 지역 전통음식의 본고장으로 대표적인 요리인 ‘까르네 아사다(Carne Asada)’와 ‘꼬르또 리브레(Corte Libre)’를 맛볼 수 있다. 매년 여름에는 음악과 음식, 민속춤이 어우러지는 지역 축제가 열리며 주민들이 손수 만든 공예품을 판매하는 시장도 함께 열린다. 몬테레이는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가볼만한 곳’ 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몬테레이에 왔다면 산티아고에 가보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산티아고에서 꼭 가볼 레스토랑, Las Palmas

푸에블로 마히코의 매력은 맛에서도 이어지는데, 산티아고에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몬테레이 시민들도 일부러 주말마다 찾아오는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Las Palmas Restaurante이다. 우리가 산티아고에서 선택한 레스토랑은 바로 마을 중심 광장 앞에 자리한 Las Palomas de Santiago이다.

호텔과 레스토랑이 함께 운영되는 이곳은 산티아고의 상징적인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로컬 식당인데 하얀 외벽과 아치형 기둥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전통적인 멕시코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실내는 나무가구와 수공예 도자기로 꾸며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의 메뉴는 누에보레온식 전통음식(cocina típica regional)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대표 요리로는 마차까도 콘 우에보(Machacado con Huevo), 아라체라(Arrachera), 고르디타(Gorditas), 치즈 퐁듀(queso fundido con champiñones) 등이 있다. 식사 후에는 판 데 엘로떼 콘 까넬라(Pan de Elote con Canela) 혹은 플란(멕시코식 푸딩), 레체 께마다(Leche Quemada)

같은 디저트를 곁들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산티아고는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기 때문에 전부 돌아보는 데 반나절도 채 걸리지 않는다. 몬테레이의 날씨는 보통 극단적으로 덥거나 춥기 때문에 그나마 선선한 봄 가을 시기가 아니라면 오전 이른 시간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침에는 마을 중심 광장을 천천히 걸으며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점심 무렵에는 프레사 데 라 보카 근처로 이동해 보트를 타거나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이 좋다. 날씨가 맑다면 산 위로 솟은 라스 미트라스(Las Mitras) 산맥과 그 뒤로 이어지는 구름의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산티아고는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멕시코의 일상과 자연이 어우러진 진짜 여행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몬테레이 중심의 교통체증, 정신없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단 몇십 분 만에 ‘다른 세계’로 떠날 수 있는 드문 여행지이기도 하다. 푸에블로 마히코 산티아고는 거창한 명소보다 느긋한 시간의 흐름으로 기억되는 곳들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쯤은 아무 계획 없이 돌아다닐만한 곳, 몬테레이에서 훌쩍 떠날만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추천할 만 하다.

글·사진ⓒ 유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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