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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수로 맞춰 입장하면 행복 두 배,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족욕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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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사물 카드 중 문방사우를 골라 지정된 곳에 올려보니 화면을 통해 열성어제 관련 자료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음력 5월) 전까지 보리 베기를 끝내야 논에 모내기를 시작할 수 있어 농부가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농업을 장려하며 임금이 직접 농사를 짓던 적전에도 누렇게 익은 보리를 수확하게 되어 1474년에는 영조가 직접 참관했던 내용이 시문에 담겼습니다. 아침노을이 걷힌 ‘보제원’이 시문에 등장합니다.

조선시대 밤 10시경 종이 울리면 한양의 4대문이 닫혔습니다. 통행이 금지되어 공무 수행자는 도성 밖 4대원을 이용하여 숙식을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4대원은 홍제원, 전관원, 이태원 그리고 흥인지문과 1.2km 떨어진 보제원입니다. 한성을 드나드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길목에 있어 흉년과 같은 재난 시에 진제장을 통해 가난한 백성을 위한 구휼 업무와 전염병 유행 시 초막을 설치하여 전파를 차단하는 방역소의 기능도 겸했습니다.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입니다. 케데헌의 열풍으로 이곳을 찾는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족욕 체험까지 가능한 박물관이라서 만족도도 높습니다. 관람 및 체험을 마치면 대한민국 최대 규모로 한약재를 유통하는 서울약령시장과 이색 경험 공간인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 옛 극장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커피를 마시면서 라이브 공연도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연계한 반나절 여행 코스는 특히 가을과 어울립니다.

한의약박물관 디오라마는 ‘약초마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논과 밭을 조성하고 그곳에서 땀을 흘려 키운 곡식을 재배하는 것 외에도 산에서 자라난 열매와 약초를 얻어 살며 용도에 맞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채취한 약초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건조하기도 하고, 가공을 통해 액체의 형태로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사진 속에 걸터앉은 영감님은 두통이 빨리 낫기만을 바라는 것처럼 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청피, 금은화, 잎의 생김새가 말의 이빨과 비슷하여 불리는 마치현 등의 약이 되는 식물성 한약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중 93종은 세계 최초의 한의약서인 신농본초경에 포함되어 약재마다 성질과 효능 등을 구분하여 기록했다고 전합니다.

주된 증세 치료에 필요한 메인 약재의 특성에 맞춰 효력을 증강시키고, 단점을 보충해 주는 다른 약재들을 배합하는 처방을 임금과 신하의 관계에 빗대어 군신좌사라고 소개합니다.

날이 있는 두 개의 쇠를 교차하여 약재를 썰어내는 협도는 크기가 작았지만 용을 조각한 것이 관심거리가 되었습니다. 나무로 짠 약저울은 줄이 얽히지 않게 추를 분리해 넣을 공간도 있습니다. 약재를 알맞게 배합할 때 양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주판알과 비슷한 돌약연은 홈이 있는 받침에 올려놓은 약재를 분쇄하여 가루로 만들 때 사용합니다. 매끈매끈하고 은은한 광택을 지닌 곱돌로 만든 약탕기는 화기를 우려해서인지 손으로 직접 잡을 수 없는 구멍을 냈습니다.

서민을 대상으로 침술 치료를 했던 것은 아니고 치료의 간편성과 효과를 인정받아 왕실에서도 침의를 불러 치료받았고 실록에도 기록된 사실을 디오라마를 통해 전합니다. 그리고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음을 소개하며 체질에 따른 균형을 맞춰주는 음식과 마시며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한방차를 소개하는 벽면 이미지월도 갖췄습니다. 아이들이 색칠놀이를 통해 한 그릇 삼계탕에 담긴 재료를 하나씩 알아가는 자리도 있습니다.

한의약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약초 족욕체험은 실내가 아닌 누각 아래서 진행됩니다. 동의보감이 알려주는 건강비법 중에서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덥게 하라는 ‘두한족열’을 실행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우선 1인이 아닌 탕을 기준으로 체험료를 내기 때문에 2인이 가면 경제적(체험+박물관 관람 포함)입니다.

족욕탕에 39도 정도의 온수를 새로 받으면 입욕제를 넣어 주는데 물이 발목을 살짝 넘길 만큼 채우면 거의 다 녹습니다. 솔잎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라 은은한 향도 느끼며 족욕체험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때는 절대 밀지 않습니다. 족욕을 마치면 제공되는 마른 수건으로 발의 물기를 닦고 미스트를 한 번 뿌려줍니다. 체험장에는 족욕보감이 비치되어 체험 과정과 발바닥 지압점의 위치도 소개하니 참고하세요.

한의약박물관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일요일)

한의약박물관 관람료: 성인 1,000원 / 만 5세~만 18세 500원

족욕체험장 운영 기간: 3월~11월

족욕체험 시간: 10:20 / 11:00 / 11:40 / 13:20 / 14:00 / 14:40 / 15:20 / 16:20

체험 소요시간: 약 20분

1탕 체험료: 6000원 (2인까지 이용 가능)

족욕체험 접수: 1층 안내데스크

한의약박물관 입장시간에 따라 족욕을 체험을 먼저 하고 박물관 관람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모두 마치고 퇴장할 때는 한옥카페 이용을 추천합니다. 모과차와 대추차를 포함한 한방차와 전통차는 총 14종의 메뉴가 있습니다. 인절미 또는 쑥떡을 결합한 K-푸드 세트 메뉴도 있고, 단품으로 주문해도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표면에 튀밥을 입힌 유과 두 개도 제공됩니다.

대추편과 견과류가 듬뿍 올려진 쌍화차를 주문했습니다. 한약재의 향은 코끝에서, 견과류의 고소함은 입안에서 맴돕니다. 뭉근하게 끓인 한방차의 매력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한의약박물관은 보제원의 애민 정신과 한의약과 관련된 선조들의 지혜를 체험하고 신체의 균형을 맞춰보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2025년은 서울약령시 지정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서 10월에 열릴 한방문화축제도 기대해 봅니다. 올해도 ‘축제 음식은 비싸다’라는 공식을 한방문화축제가 깨주길 기대하겠습니다.

글·사진ⓒ 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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