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크란 시즌, 축제와 휴식 모두 고려한 호텔
방콕·치앙마이·코사무이, 다양한 리조트 경험
태국 전역이 물로 뒤덮이는 4월, 전통 새해를 기념하는 ‘송크란(Songkran)’ 시즌이 돌아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물 축제로 꼽히는 이 기간은 거리 축제이자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문화 행사다. 온몸이 흠뻑 젖는 송크란을 즐긴 뒤에는 번잡한 거리 대신,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이 절실해진다. 방콕, 치앙마이, 코사무이에서 각각의 방식으로 휴식을 건네는 세 곳의 호텔을 소개한다.
방콕 더 시암
방콕 차오프라야 강변의 더 시암(The Siam)은 도심 중심부 호텔들과 달리, 왕실 지구인 두짓 지역에 자리한다. 강변 부지 위에 자리잡은 이 호텔은 단 38개의 스위트와 풀빌라로 운영한다. 넓은 정원과 강변 풍경 덕분에 리조트와 맞먹는 공간감을 낸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 빌 벤슬리가 설계한 아르데코 스타일 건축물 곳곳에는 호텔 오너의 개인 컬렉션인 골동품과 예술 작품이 가득하다. 호텔 전체가 흡사 박물관같다. 차오프라야 강을 바라보는 인피니티 풀, 전통 보트를 타고 즐기는 리버 크루즈, 전통 태국 의학과 아유르베다에서 영감을 얻은 웰니스 프로그램까지을 운영한다. 더 시암은 방콕에서 번잡함과 단절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치앙마이 137 필라스 하우스 치앙마이
북부 치앙마이는 사원과 전통시장, 자연이 함께 있는 도시다. 최근 들어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올드타운 인근, 핑 강(Ping River) 옆 와트 게이트 지구에 137 필라스 하우스 치앙마이(137 Pillars House Chiang Mai)가 있다. 2011년 12월 문을 연 이 부티크 호텔 중심에는 1889년 지어진 보르네오 회사의 옛 본사 건물이 있다. 당시 이 지역에서 가장 위세 높은 가문만이 가질 수 있었던 ‘검은 티크나무 집’을 7년에 걸쳐 복원했다.
호텔 이름의 유래가 흥미롭다. 과거 태국에서는 집을 받치는 기둥의 개수가 부와 명예를 상징했다. 이 저택에는 정확히 137개의 티크나무 기둥이 있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통째로 들어 올려 기초를 보강하는 고난도 공법까지 거쳤다.
건축가 파니다 웡판러트는 주변의 거대한 반얀트리를 베지 않고 나무를 피해 건물을 배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얀 벽체와 짙은 티크나무, 격자형 창문이 어우러진 ‘콜로니얼 라나(Colonial Lanna)’ 스타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약 30여 개 스위트 중심 객실과 울창한 정원을 갖추고 있다. 저밀도 구조 덕분에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유지된다. 25m 길이의 인피니티 풀 옆으로는 담쟁이덩굴이 빽빽하게 덮인 거대한 수직 정원 ‘그린 월’이 펼쳐진다. 시각적인 시원함은 물론, 도심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역사적 배경도 이 호텔을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다. 영화 ‘안나와 왕’ 실제 모델인 루이 레오노웬스가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올드타운 번잡함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걸어서 5~10분이면 핑 강변 카페와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호텔 내 ‘잭 베인스 바’는 방콕에서 원정을 올 만큼 입소문난 클래식 바다. 허니문이나 프리미엄 힐링 여행 수요에 잘 맞는 곳이다.
코사무이 사무자나 빌라
코사무이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언덕 위에 자리한 사무자나 빌라(Samujana Villas)는 총 28개 독립형 빌라로 구성한 리조트다. 언덕 지형을 따라 계단식으로 빌라를 배치해, 어느 자리에서든 넓은 인피니티 풀과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담 빌라 매니저, 인빌라 다이닝, 프라이빗 셰프 서비스를 갖췄다. 빌라 밖으로 나서면 코사무이에서 일출과 일몰 풍경으로 유명한 빅 부다 사원(, 정글 속 자연이 살아 있는 나무앙 폭포(Na Muang Waterfalls), 전통 어촌 분위기를 간직한 보풋 피셔맨스 빌리지(Bophut Fisherman’s Village), 에메랄드빛 바다와 섬들이 펼쳐지는 앙통 해양국립공원(Ang Thong National Marine Park)까지 모두 가까이 있다.
송크란 시즌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는 4월 1일부터 16일까지 적용되는 얼리버드 오퍼로 할인된 요금에 숙박할 수 있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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