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의 고전으로 불리는 노보리베츠가 변하고 있다. 자욱한 유황 온천의 연기 속에 머무르던 정적인 휴양지에서, 이제는 짜릿한 액티비티와 감각적인 미식을 즐기는 ‘도파민 메카’로 거듭나는 중이다. 아침을 깨우는 고소한 빵 냄새부터 태평양을 마주하며 내려오는 스키의 스릴, 그리고 깊은 밤을 적시는 위스키 한 잔까지. 노보리베츠에서 당신의 아드레날린을 깨워줄 하루 코스를 소개한다.
adex BAKERY&CAFE
사진= adex BAKERY&CAFE 인스타그램
여행의 시작은 오감을 깨우는 향기여야 한다.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 입구에 위치한 adex BAKERY&CAFE는 이 지역에서 가장 현대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곳이다. 층고가 높은 통유리창으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은 스키장으로 향하기 전 설렘을 고조시킨다. 홋카이도산 청정 밀과 로컬 우유로 구워낸 크로와상은 한입 베는 순간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풍미가 터져 나온다. 전문 바리스타가 내리는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은 스키를 타기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충분하다. 오전 8시 30분부터 문을 열어 든든한 브런치와 고소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기 제격이다.
76 Noboribetsuonsencho, Noboribetsu, Hokkaido 059-0551 일본
San Laiva Ski
사진= San Laiva Ski 홈페이지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본격적인 질주를 위해 산 라이바 스키장(San Laiva Ski)으로 향하자. 이곳은 홋카이도에서도 드물게 ‘오션 뷰’ 스키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총 7개의 다채로운 슬로프는 파우더 스노우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올랐을 때 펼쳐지는 은빛 설원과 대비되는 푸른 태평양의 수평선은 압도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하얀 눈을 가르며 바다를 향해 활강하는 순간, 일상의 스트레스는 눈 녹듯 사라지고 순도 높은 도파민이 온몸을 감싼다.
스키나 보드 장비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키장 내 렌탈 숍에서 최신 모델의 스키, 스노보드 세트는 물론 스키복과 고글, 장갑까지 모두 대여 가능하다. 또 초보자를 위한 전문 강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숙련된 강사들이 파우더 스노우 위에서 안전하게 활강하는 법을 친절히 지도해 주어 스키 입문자들도 첫 질주를 경험할 수 있다.
27 Karurusucho, Noboribetsu, Hokkaido 059-0553 일본
Orofure Pass Observatory
사진= 노보리베츠 관광안내사무소 공식 홈페이지
질주의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면, 차를 몰아 오로후레 고개 전망대로 향해보자. 해발 930m의 이 전망대는 노보리베츠와 도야호를 잇는 하늘길이다.
겨울이면 매서운 바람이 나무마다 눈꽃을 피워내 환상적인 고드름 터널을 만든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요테이산과 주변 산맥의 능선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다. 정적이면서도 개방감 있는 풍경은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날이 추우면 바람이 매서우니 꼭 두터운 외투와 모자, 장갑 등을 챙겨갈 것을 추천한다.
Okei, Sobetsu, Hokkaido 052-0100 일본
도산코 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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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산코 프린 인스타그램
설원에서의 활동 후 급격히 떨어진 체온을 끌어올릴 최고의 메뉴는 단연 스프카레다. 도산코 프린(Dosanko Purin)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이다. 푸딩 가게로 유명하지만 한국인에겐 스프카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육수와 향신료의 절묘한 배합이 돋보이는 이곳의 스프카레는 구운 채소와 부드러운 닭다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다. 뜨겁고 칼칼한 국물 한술은 온몸의 혈관을 깨우는 기분 좋은 자극을 준다. 이곳의 마스코트인 도깨비 테마의 귀여운 연출은 식사 시간에 재미를 더한다. 일찍 문을 닫는 음식점과 달리 이곳은 저녁시간대에도 운영하니 액티비티를 즐기고 여유롭게 식사하기도 좋다.
일본 〒059-0551 Hokkaido, Noboribetsu, Noboribetsuonsencho, 76 閻魔大王向かい
꿀과 아이스크림
사진= sugi bee garden 공식 홈페이지
스프카레의 매콤함을 잠재울 다음 차례는 홋카이도 우유 아이스크림이다. 인근 농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생크림으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 위에 진한 천연 꿀을 듬뿍 얹은 디저트는 거부할 수 없는 당분의 유혹이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순간,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도파민의 맛이다. 아이스크림 외에도 다양한 과일 음료, 꿀도 판매하니 천천히 둘러보자.
49 Noboribetsuonsencho, Noboribetsu, Hokkaido 059-0551 일본
BAR SEVENTY ONE
사진= BAR SEVENTY ONE 공식 페이스북
하루의 대미를 장식할 곳은 노보리베츠의 밤을 가장 힙하게 보낼 수 있는 BAR SEVENTY ONE이다. 온천가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 숨겨진 이 현대적인 바는 마치 아지트 같은 아늑함을 준다. 노래방 시설, 게임 시설 등도 갖추고 있어 일행끼리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하기 제격이다.
엄선한 홋카이도 로컬 위스키와 진(Gin)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은 스키와 미식으로 가득 찼던 하루의 기억을 차분하게 정리해 준다. 한국의 맛이 그립다면 소주도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문의해보자. 노보리베츠 내에서도 위스키를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71 Noboribetsuonsencho, Noboribetsu, Hokkaido 059-0551 일본
노보리베츠에서 정적인 온천욕도 좋지만, 때로는 거친 눈발을 헤치고 뜨거운 향신료에 도전하며, 시린 밤 공기 속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모험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질주하고, 먹고, 마셔기. 그것이 노보리베츠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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