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핫스폿] 비행기‧여권 없이 해외여행 가는 법
…차타고 떠나는 경기도 세계 별미 6선
스페인부터 우즈베키스탄·네팔·튀니지까지
현지 셰프와 정통 레시피가 만든 미식여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야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고정관념은 날려버리자. 매일 마주하는 식탁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고, 좀 더 제대로 된 분위기를 원한다면 셰프의 손길을 거친 세계의 맛을 찾아 가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코를 간질이는 낯선 향신료와 바다 건너온 현지인 셰프의 손맛이 어우러진 한 접시에는 그들의 문화까지 담겼다. 잠시 다른 나라에 도착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경기도에는 이런 분위기를 실컷 누릴 수 있는 이국적 맛집이 곳곳에 자리한다.
스페인의 빠에야부터 튀니지 쿠스쿠스, 프랑스 가정식, 미국식 수제버거, 우즈베키스탄 전통요리, 네팔 커리까지 세계 각국의 미식을 두루 만날 수 있다. 현지 셰프가 직접 조리하고 본토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그대로 살린 음식들은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스페인 햇살을 담다…과천 ‘엘 올리보’ = 지하철 4호선 과천 선바위역 인근 ‘엘 올리보’는 스페인어로 올리브나무를 뜻하는 이름처럼 정통 스페인 감성을 그대로 옮겨놓은 레스토랑이다. 3층 규모의 건물은 스페인 고택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와인 셀러를 갖춰 식사 전부터 여행 기분을 선사한다.
대표 메뉴는 오징어 먹물을 넣어 만든 먹물 빠에야다. 생쌀을 직접 익히는 정통 조리법을 고수해 조리 시간만 30분가량 걸리지만 기다리는 동안 감바스 알 아히요와 핀초스, 깔라마리스 등 타파스를 즐기다 보면 오히려 스페인 특유의 여유로운 식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문어와 감자를 유기농 올리브오일, 피멘톤으로 버무린 ‘뽈뽀 콘 파타타’도 인기 메뉴다. 스페인 현지 와이너리에서 직접 선별해 들여온 와인을 함께 곁들이면 현지 분위기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
북아프리카와의 만남…수원 ‘벨라튀니지’ =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학교 인근 골목에 자리한 ‘벨라튀니지’는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튀니지 가정식을 선보인다. 2016년부터 튀니지 출신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쿠스쿠스와 전통 스튜 요리인 타진을 맛볼 수 있다.
듀럼밀을 곱게 빻아 만든 쿠스쿠스와 은은한 향신료가 어우러진 양고기 타진은 북아프리카 미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대학가라는 입지를 고려해 대부분 메뉴를 1만원 안팎으로 구성한 점도 장점이다.
프랑스 가정식 내 품에…안양 동편마을 ‘르디쉬’ = 안양 동편마을 카페거리에 있는 ‘르디쉬’는 화려한 프렌치 코스보다 프랑스 가정식의 따뜻함을 담아낸 레스토랑이다.
주인이 직접 촬영한 몽마르트르와 베르사유 사진이 벽면을 채우고 르크루제 냄비로 완성한 라따뚜이와 프렌치 어니언 수프, 엔다이브 잠봉 그라탕 등이 식탁에 오른다. 계절 채소를 천천히 끓여낸 라따뚜이는 프랑스 시골 마을 식탁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 메뉴다.
마치 프랑스 현지 가정식 레스토랑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 덕분에 데이트 코스와 브런치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르디쉬는 전통의 맛에 얽매이지 않고 손님들의 입맛을 세심히 반영해 프랑스 가정식의 소박하면서도 정교한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진짜 미국 감성…평택 ‘크레이지윙스앤버거’ = 평택 안정리 로데오거리의 ‘크레이지윙스앤버거’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인근이라는 입지 덕분에 현지 미국식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덕분에 이 곳에서의 식사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이국적인 여행 경험으로 충분하다.
네온사인과 팝 음악, 미국 스타일 인테리어 속에서 즐기는 수제버거와 핫윙은 본토 패스트푸드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일부 식재료를 미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만큼 치즈버거와 필리치즈스테이크, 핫윙 모두 미국 현지의 풍미를 살렸다.
실크로드의 맛 안산 ‘후르셰다사마르칸트’ =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후르셰다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 음식점이다. 이곳에서는 할랄 방식으로 조리한 양고기와 소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우즈베키스탄식 볶음밥 ‘오쉬’다. 사마르칸트 방식으로 밥과 고기를 층층이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숯불에 구운 샤슬릭과 고기 육즙이 가득한 삼사도 인기다. 주문 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특유의 방식으로 다양한 밑반찬을 직접 보여주며 선택하게 하는 문화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고려인 음식인 당근김치 ‘마르코프차’를 함께 곁들이면 현지 식문화를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다.
16년 지켜온 맛 용인 ‘퍼스트네팔히말라야’ = 용인 단국대학교 인근 ‘퍼스트네팔히말라야’는 네팔 출신 셰프가 16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며 운영하는 맛집이다. 9가지 이상의 향신료를 넣고 5시간 이상 끓여낸 커리와 주문 즉시 화덕에서 구워내는 난이 대표 메뉴다.
버터 치킨 마크니 커리는 부드러운 풍미 덕분에 처음 인도 음식을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학생들을 위해 밥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바나나 라씨를 서비스로 내주는 넉넉한 인심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경기도 곳곳에 자리한 세계 음식점들은 이제 단순히 외국 음식을 파는 식당을 넘어 하나의 여행지가 되고 있다. 현지 셰프가 직접 만드는 정통 요리와 이국적인 공간, 주변 관광지까지 함께 둘러보다 보면 짧은 하루 만에도 여권 필요 없는 세계여행이 가능하다.
장주영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