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의 문화 수도이자 한달 살기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치앙마이는 고즈넉한 사원과 트렌디한 카페로 이미 잘 알려진 도시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은 설레는 만큼 고민도 많다. 어른의 눈높이에 맞춘 여행지는 아이에게 지루하고 아이 위주로 짜다 보면 어른이 지친다. 태국 북부의 문화 수도이자 한달 살기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치앙마이는 그 두 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도시다. 사원과 카페만 알던 치앙마이가 가족 여행지로 다시 보이는 코스 여섯 곳을 소개한다.
첫 번째 코스 | Elephant Parade Land
여행의 첫 발걸음은 엘리펀트 퍼레이드 랜드로 시작한다. 아시아코끼리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글로벌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문화 공간으로 전 세계 예술가와 유명인들이 직접 디자인한 화려한 코끼리 조각상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야외 미술관을 걷는 기분을 준다. 기본 입장료는 무료라 부담 없이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다. 조각상 감상에 그치지 않고 코끼리 보호 활동의 역사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시각 자료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페인팅 워크숍도 운영한다. 미니 코끼리 조각상에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품을 손수 만들 수 있다. 워크숍은 선택 사항으로 10cm 크기 코끼리는 600바트 15cm 크기는 1000바트다. 내부 스튜디오에서는 장인들이 코끼리 레플리카를 제작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고 굿즈 숍에서 판매하는 기념품 구매 금액의 일부는 코끼리 복지 기금으로 연결된다.
180 9, Tambon San Phi Suea,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300 태국
두 번째 코스 | Hidden Village Chiangmai
엘리펀트 퍼레이드 랜드에서 여행의 감성을 채웠다면 다음은 분위기를 확 바꿔볼 차례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히든 빌리지 치앙마이가 나타난다. 울창한 숲 사이로 실제 크기에 가까운 공룡 모형들이 움직이고 소리를 내며 서 있다. 선사 시대와 동화 속 세계가 뒤섞인 듯한 공간으로 거대한 곤충 모형 가든과 이색 조형물들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포토존이 된다.
외국인 여행객 기준 성인 입장료는 200바트 어린이는 100바트이며 신장 100cm 미만 영유아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아이 전용 놀이터와 미니 동물원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동물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과 일부 어린이 기구 이용 시에는 20바트 안팎의 소액이 추가된다. 내부 레스토랑에서는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어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전 잠깐 쉬어가기에도 좋다.
77/19 หมู่ 7 168 บ้านท่าหลุก ซอย 8 Tambon San Phi Suea,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300 태국
세 번째 코스 | Khao-so-i
히든 빌리지에서 에너지를 충분히 쓴 뒤에는 제대로 된 한 끼가 필요하다. 카오소이는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태국 북부 전통 국수 요리다. 이곳 카오소이 전문점은 그 익숙한 요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깔끔한 일본식 가옥 인테리어에 정성스러운 플레이팅을 더해 마치 파인 다이닝처럼 카오소이를 대접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카오소이 볶음면(Khao Soi Stir-fried/Dry)과 소고기 수비드 카오소이(Khao Soi with Sous-vide Beef)다. 일반적인 카오소이가 진한 커리 국물에 에그 누들을 말아 내는 형태라면 이곳의 드라이 카오소이는 진한 커리 소스에 면을 볶아내 풍미를 끌어올린다. 입에서 녹는 수비드 소고기나 바삭한 튀김 토핑을 얹고 생라임을 짜 넣은 뒤 태국식 절임 채소를 곁들이면 매콤달콤하고 고소한 감칠맛이 살아난다.
430 4 ถนน เจริญราษฎร์ Tambon Wat Ket,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000 태국
네 번째 코스 | Fern Forest Cafe
든든하게 한 끼를 채웠다면 다음은 달콤한 휴식 차례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한복판에 있는 펀 포레스트 카페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고사리와 열대 식물들이 카페 전체를 초록빛으로 채우고 있어 도심 속 숲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새소리와 물소리가 들려 치앙마이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꼭 먹어봐야 할 메뉴는 코코넛 크림 케이크(Coconut Cream Cake)와 치앙마이 블렌드 아이스 아메리카노(Chiang Mai Blend Iced Americano)다. 매장에서 직접 굽는 코코넛 케이크는 과하지 않은 단맛에 부드러운 쉬폰 시트 사이로 실제 코코넛 과육이 씹히는 크림이 가득하다. 태국 북부 고산지대 원두로 내린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산미와 고소함이 어우러져 치앙마이의 더위를 식히기에 딱 맞는 조합이다.
54, 1 Singharat Rd, Tambon Si Phum,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다섯 번째 코스 | Grand Canyon Water Park
카페에서 충분히 쉬었다면 이제 코스의 하이라이트를 향해 나설 차례다. 그랜드 캐년 워터파크는 과거 채석장이었던 협곡에 물이 차오르면서 생겨난 지형을 그대로 살린 대형 액티비티 공간이다. 붉은 암벽과 에메랄드빛 물이 맞닿은 풍경은 처음 보는 사람 누구나 잠시 말을 잃게 만든다.
입장료는 패키지 구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성인 기준 650바트에서 1000바트 선이며 신장 90~120cm 어린이는 500바트에서 750바트 수준이다. 신장 90cm 미만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락커 대여는 100바트이며 반납 시 돌려받는 보증금 100바트가 별도로 필요하다. 웨이크보드 이용과 내부 식음료는 입장료와 별도다.
물 위에 설치된 대형 에어바운스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재미도 있고 협곡 위를 가로지르는 집라인을 타며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다. 카약과 패들보드로 잔잔한 수면을 가르는 것도 가능하다.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마친 뒤에는 물가의 선베드에 누워 협곡을 바라보며 음료 한 잔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202 ถนนเลียบคลองชลประทาน Tambon Nam Phrae, Amphoe Hang Dong, Chang Wat Chiang Mai 50230 태국
여섯 번째 코스 | Tuang Thong Canyon View
그랜드 캐년에서 온몸으로 치앙마이를 즐겼다면 마지막 코스는 여유롭게 마무리할 차례다. 같은 항동 지역에 자리한 투앙 통 캐년 뷰는 협곡과 에메랄드빛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역시 과거 채석장이었던 곳에 물이 차오르며 만들어진 공간으로 붉은 암벽과 푸른 수면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탁 트인 야외 테라스에서 협곡 아래로 다이빙하고 수영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거리가 된다.
추천 메뉴는 태국식 새우 볶음밥 카오팟 쿵(Khao Pad Kung)과 매콤새콤한 파파야 샐러드 솜땀(Som Tum) 그리고 땡모반(Watermelon Smoothie)이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볶음밥에 아삭한 솜땀을 곁들이고 달콤한 생수박 주스로 마무리하면 눈앞의 절경과 함께 치앙마이다운 한 끼가 완성된다. 하루 종일 발품을 팔며 치앙마이 곳곳을 누빈 여행자라면 이 마지막 코스가 유독 달게 느껴질 것이다.
216 Tambon Nam Phrae, Amphoe Hang Dong, Chang Wat Chiang Mai 50230 태국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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