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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옆 TV에 파노라마 수영장까지…직접 묵어본 세인트 레지스 청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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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요리와 판다로 유명한 도시, 중국 쓰촨성 청두. 직접 묵어본 이 도시 한복판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 32번째 지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도착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었다. 1904년 뉴욕에서 첫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문을 연 지 정확히 110년 만에 청두점이 세워졌다는 점이다.

세인트 레지스는 2014년 7월 중국 쓰촨성의 경제 중심지 청두에 세워졌다. 인구 1400만 명의 청두는 매운 음식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판다 보호구역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17년에는 미국 여행 매체 TPG가 꼽은 꼭 가봐야 할 여행지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 물가와 서울 호텔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객실 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세인트 레지스 청두는 도심 업무지구 한복판에 자리해 천부광장과 춘시루, 타이쿠리 등 상업 중심지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출장 목적이든 휴가 목적이든 두루 만족할 만한 위치였다. 공항까지는 차로 30분 거리였다. 29층 규모 타워에는 객실 279개가 들어서 있었고, 묵는 내내 대부분 객실에서 도시 전망을 내다볼 수 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광택이 도는 바닥과 짙은 톤 우드 패널이 눈에 들어왔다. 로비에 은은하게 퍼지는 향부터 들어선 지 몇 걸음 만에 직원이 건넨 차 한 잔까지, 작은 디테일에 하나하나 신경쓴 모습이었다.

가운데 놓인 일반적인 프런트 데스크 대신, 앉아서 체크인할 수 있는 작은 데스크 세 개가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서서 줄을 서는 방식보다 한층 더 개인화된 느낌을 받았다. 객실 키를 건네받은 뒤 로비를 지나 대리석으로 마감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배정받은 객실은 26층이었다. 객실마다 내부에서 직접 조작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표시등이 설치돼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테이블 위에 신선한 과일로 구성한 웰컴 선물이 놓여 있었다.

객실은 넉넉한 면적에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창을 갖추고 있었다. 방에 들어서는 순간 커튼이 저절로 열렸는데, 처음 마주하는 순간 절로 눈이 커질 만한 장면이었다. 커튼은 여러 겹으로 구성돼 얇고 비치는 커튼과 완전 암막 커튼 중 원하는 쪽을 골라 사용할 수 있었다.

킹 사이즈 침대에 잠시 걸터앉아보니 유독 편안했다. 질감을 살린 벽면 마감부터 벽에 걸린 예술 작품, 감각적인 소품 가구까지 둘러볼수록 객실 디자인 곳곳에 신경 쓴 흔적이 묻어났다. 각 요소가 따로 놀지 않고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맞물렸다.

데스크는 크기가 상당했고, 양옆에는 샴페인 색상 가죽 의자가 한 개씩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작업하기에도 넉넉한 공간이었고, 룸서비스로 식사를 즐기기에도 무리 없는 테이블 세팅이었다.

TV 위치를 찾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리모컨은 금방 찾았지만 정작 TV가 보이지 않아, 일단 전원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봤다. 알고 보니 TV는 데스크 콘솔 안에 수납돼 있다가 전원이 켜지면 자동으로 올라오는 방식이었다.

미니바는 창문 옆 격자무늬 패턴의 캐비닛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열어보니 미니 냉장고와 스낵, 커피와 차 등이 갖춰져 있었다.

흰색 대리석으로 마감한 욕실에 들어서자 화강암 소재 더블 세면대와 큼직한 욕조가 눈에 들어왔다. 욕조 옆에는 전용 어메니티 트레이와 이동식 샤워 헤드가 마련돼 있었고, 작은 빌트인 TV까지 설치돼 있었다. 샤워실에 서니 천장 높이가 꽤 높았다. 수전 컨트롤러에는 빌트인 스프레이 제트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이 담겨 있었다.

호텔 4층에 자리한 카페 ‘소셜(Social)’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었다. 조식은 뷔페 형태로 운영됐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이 다가와 차와 커피 중 무제한 리필되는 음료를 골라달라고 권했다. 다른 음료는 직접 가져다 마시는 셀프서비스 방식이었다. 주스 종류도 다양했는데 원하는 과일을 직접 골라 직원에게 건네면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갈아주는 방식도 있었다.

조식 메뉴는 구성이 폭넓었다. 요거트와 뮤슬리류는 기본이고 달콤한 맛부터 담백한 맛까지 다양한 페이스트리가 빠짐없이 준비돼 있었다.서구식 입맛이 당기는 아침에는 원하는 방식으로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달걀 요리와 해시브라운, 감자, 소시지를 골라 먹었다. 아시아식 메뉴도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다. 셰프가 즉석에서 끓여주는 누들 수프 스테이션도 운영되고 있었다.

피트니스 센터는 운동 기구가 알차게 갖춰져 있었고, 운동하면서 도시 전망까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프리 웨이트를 비롯해 유산소와 근력 운동 기구도 고루 마련돼 있었다.

피트니스 센터와 바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수영장과 사우나 구역이 자리했다. 메인 실내 수영장은 파노라마 창문 덕분에 가볍게 수영을 즐기기에도 풍경이 좋았다.

바로 옆에 놓인 온수 욕조에는 강한 마사지 제트 기능과 개별 온도 조절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몸을 담그자 한층 편안하게 풀리는 느낌이었다.

청두=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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